패널토론 질문 많고 열띤 설전 인상
교합학 태두 老교수들 열강 “감명”
1980년 창립된 대한악기능교합학회(korean Academy of stomatognathic function &
occlusion) 창립20주년을 맞이하여 1955년 창립된 치과 교합학의 본류인 미국
교합학회(American Equilibration society)와 활발한 학술교류를 위한 자매결연 협의차 본
학회의 국제이사인 한중석 교수와 본인이 2000.2.23~2.24 chicago AES(약칭) meeting에
참석하게 되었다.
일본, 프랑스 등 외국에서 열린 교합학과 TMJ에 관련된 학회에는 수차례 참석했으나
대한악기능교합학회의 창립멤버로서 교합학의 원조격인 AES에의 참석이 개인적으로 남다른
흥분과 기대감을 갖게 했다.
미국교합학회는 지난 45년동안 치의학에서 교합에 관련된 제반사항에 관하여 선도적으로
치과계를 이끌어온 학회로서 미국을 포함하여 세계 31개국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금년은 새천년을 맞이하여 지난 세기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21C의 방향에 대한
학술강연이 주를 이루었다.
개회식은 6人의 스코틀랜드식 악대를 선두로 31개국 국기가 입장하면서 참석자들은 모두
기립하여 맞이하고, 국기입장완료후 학회장 연단 우측에 31개국 국기를 게양대에 꽂은후
모하메드(Mohamed)회장의 개회선언과 환영사가 이어진 후 학술강연이 진행되었다.
이틀간 진행된 학회동안 약 700여명의 참석자들이 강연장을 꽉메운 채 중간에 전혀 이석도
없이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고, 교합학의 태두인 미국 미시간대학교
치과대학의 교합과 과장을 역임하고 현재 명예교수로 계신 Dr. Major Ash교수, 스웨덴
Goteborg 치과대학의 Gunnar Carlsson교수 및 Dr. peter Dawson이 강연을 하고 패널토론을
맡음으로써 중량감을 더해, "occlusion in the third millennium"이란 테마에 걸맞는 교합에
관한 학문적 깊이는 물론 철학에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60~70대의 나이를 잊은
老교수님들의 열정을 보면서 50세만 되면 반 은퇴(?)상태에 빠져버린 우리의 현실을 볼 때
귀감이 될만 했다.
우리나라 학회는 참석자들 대부분이 20~30대인 반면 미국 교합학회는 젊은 수련의,
대학원생은 거의 없는 40~50대 이후의 연배들이 대부분이었다.
학회 강연내용은 TMJ와 관련한 TMD쪽보다는 occlusion에 더 초점을 두었으며 자연치의
교합, 임플랜트 교합 및 생역학, 하악운동, 교합경, TMJ, 심하게 마모된 치열의 수복, 심미
등 다방면에 대한 기본적 원칙에 충실한 열띤 강의였다.
Dr. LLoyd Miller는 "occlusion in restorative dentistry"란 강의에서 요즈음 너무 심미보철에
치우친 나머지 교합형성시 적절한 stress control과 stability를 소홀히 함으로써 보철물의
수명을 단축시키지 못함으로써 저작계 질환을 야기시킨다고 하였다.
Dr. Ash 교수는 나이탓인지 잔잔한 목소리로 "A half-century of knowledge and clinical
reality"에 대한 열강을 해주었는데, 검증받은 치료가 바람직한 목표지만, 임상적 실체가 여러
가지 제안된 패러다임 전이의 타당성에 관한 아주 많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진료를 위한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미래의 교합치료와 관련있는 문제점들 즉 용어정의, 치과교육
그리고 임상시술에서의 불확실성 등을 강조하였다.
Dr. Dawson은 Ash 교수와는 달리 큰소리로 좌중을 압도하면서 강의를 진행하였으며, Dr.
Gunnar carlsson은 현대 TMD의 원인에 대한 occlusion의 중요성에 대한 논란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데 AES가 새천년에 이 분야의 연구에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주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또한 완전무치악 환자의 수복에 있어서 dental arch의 길이를
줄여줌으로써 교합장애나 TMD의가능성을 줄일수 있음을 강조했다.
패널토론에서는 거의 질문이 없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질문이 아주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자가 시간제한을 두지 않고 유머가 넘치는 열띤 토론을 계속 유도하는게 인상적이었다.
회장이 주관하는 환영 파티석상에서 산안토니오에서 개원하면서 임상조교수로 있는
박경일선생의 도움을 받아 회장인 DR. Mohamed와 학술교류와 관련된 협의가 순조롭게
되었으며, 추후 서신을 통해 마무리 짓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