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뿐만 아니라 의학계에 거목으로 잘 알려진 素岩(소암) 奇昌德(기창덕) 박사가
병환으로 지난 20일 별세했다. 향년 77세.<조사 35면>
빈소가 마련된 서울삼성병원에는 치과계 지인들 뿐만 아니라 의학계 인사들이 많이 찾아
고인의 발자취를 뒤돌아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장례식은 지난 22일 오전 9시 영결식장에서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미사에 이어
치과계 및 의과계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제근 대한의학회 회장과 김광현 치과의원
원장의 조사가 진행됐다. 장지는 성남시립장제장.
故人(고인)은 췌장암으로 병마와 싸우면서도 의학사 및 치의학사에 관한 집필활동과 평생에
걸쳐 실시해온 봉사활동을 펼쳐 주위사람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었다.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난 奇박사는 1948년 서울치대를 졸업한 뒤 카톨릭의과대학 교수를
역임하다가 서울 사직동에 치과를 개원해 오면서 활발한 대외활동과 훌륭한 집필활동을 통해
후학들의 모범이 돼 왔다.
奇박사는 그동안 카톨릭치과의사회 회장, 피에르포샬 아카데미 한국회 회장 등을 두루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서울치대동창회 부회장, 대한의사학회 회장, 소암의문화연구소 소장
등을 맡아왔다.
또한 장애인과 빈민 등 소외된 계층들을 위해 지난 48년 칼멘수녀원 치과진료를 시작으로
나환자 정착촌 순회진료, 성가복지병원 등지에서 진료봉사를 했으며 특히 서초구 장애인
치과 개설에 기여했다.
저서로는 「朝鮮醫報」, 「송촌 지석영」, 「한국근대의학교육사」 등 11권을 저술했으며
수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고인은 이러한 공로로 피에르포샬 아카데미 공로상, 치협문화상,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
서울지부 공로대상, 자랑스런 서울대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