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구강보건행사주간(6·9제)이 다가왔다. 각 시도 지부마다 구강보건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6·9제로 준비하고 있는가 하면 어느 지부에서는 관례적인 행사로만
국한하여 치르기도 한다. 이러한 6·9제에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열린 건강박람회 2000
행사는 국민들에게 구강보건의 중요성을 알려 국민들의 덴탈 아이큐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정부가 주관하여 연 이번 행사에는 의약분업의 후유증으로 의료인단체가
거의 불참한 채 각 종합병원 단위로 연 행사이긴 하지만 치과관의 경우는 치협과
한국구강보건협회,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등이 합심하여 행사를 다양하고 알차게 꾸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의 고위 관료조차 치과관이 가장 잘 홍보되고 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니 일단 대국민 홍보에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행사기간 내내
덴티넷 방송이 연일 방영되어 시각적인 홍보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각 시도 지부는 이러한 추세를 몰아 이번 6·9제 행사를 보다 국민들 속으로 파고드는
행사로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적어도 21세기를 여는 올해부터는 6·9제 행사의 질과
규모가 달라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늘상 통과의례적인 행사로는 국민들에게 구강보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 X세대에서 N세대로 급변하는 세태에 걸맞는
행사로 변화되지 않으면 외면 당하기 십상이다.
일부 지부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 나름대로 변화된 행사내용을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대전·경기지부 등의 경우는 행사의 다양성과 규모면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 서울지부의 경우 오래 전부터 건치 연예인, 건치 스포츠맨 등의 선발을
통해 대중적인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해 왔다. 그러다가 올해에는 단순히 선발만 하는 것이
아니고 건치 연예인을 서울시립아동병원에서 1일 봉사토록 함으로써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대국민 홍보 전략으로는 대전과 경기지부도 만만치 않다. 대전지부는 미스 대전·충남
선에게 구강홍보 도우미 위촉패를, 경기지부는 미스 경기 선에게 미스경기덴탈 대관식을
갖는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들도 일회성에 그칠 때는 별로 효과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대중적인
스타를 구강보건홍보를 위해 선발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후속조치가
준비돼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6·9제 행사준비를 당해연도로 준비할 것이 아니라
특별위라도 구성하여 각 지역 특성에 알맞는 장단기 행사방안을 마련해 봄직도 하다. 아무튼
올해 6·9제부터는 단순한 명분만을 챙기는 일상적인 행사에서 벗어나 시민들 가슴으로
파고드는 실리적인 행사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