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3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제3차 세계구강안면통증 및
측두하악장애학회는 한국 치과계로서는 3번째 맞는 세계학회이고, 이 분야 학회로서는
아시아지역에서 최초로 개최된 세계학회로 매우 뜻깊은 학회였다.
더구나 33개국에서 5백60여명이 등록한 이번 학회는 새천년을 맞아 구강안면통증과
측두하악장애를 총정리하는 매우 성공적인 학회였다.
1996년 파리에서 제2차 세계구강안면통증 및 측두하악장애학회가 개최된 이후 지난 4년간
아시아두개하악장애학회와 조직위원회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이번 학회를 성황리에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많은 회원들과 조직위원들 그리고 치과대학을
주축으로 구성된 6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이라고 생각된다.
돌이켜 보건데, 이러한 세계학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는 유치단계에서부터 학회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개최하고, 마무리하는 데까지 전문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목적에서 우리나라에도 국제학회를 도와주는 Professional Convention Organizer (PCO:
국제회의 기획사)가 20여 군데 있다.
그런데 지난 1997년의 FDI와 이번학회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에 국제학회를
개최할 만한 컨벤션센터 하나 제대로 된 곳이 없을 뿐 아니라, PCO가 너무 영세하고
비조직적이어서 이로 인한 고비용 저효율은 조속히 해결하여야 할 문제로 생각되었다.
학회장소였던 인터콘티넨탈호텔은 참석자들에게 더없이 훌륭한 장소였으나 고비용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PCO는 비조직적이며 어떤 일처리는 학회날짜가 임박해 성급히
하느라고 많은 허점을 노출하여 주최측을 당황하게 하였다.
그나마 이번 학회가 학술적인 면이나 학술외적인 면 모두에서 대성공을 이루었던 것은 많은
조직위원들의 희생적인 봉사의 덕이라고 생각된다.
이제는 조직위원들의 개인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국제학술회의가 되지 않고 제대로 된
컨벤션센터의 건립과 PCO의 육성이 시급히 이루어져 국내에서의 국제학술회의가 마음놓고
개최될 수 있는 시대가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과계에서도 늦었지만 국제회의 기획전문가와 동시통역사의 양성에 적극
나설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