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터뷰>
장애인의 벗 배성빈원장

관리자 기자  2000.06.10 00:00:00

기사프린트

“장애인 구강사업 ‘왕진’으로 정립돼야”
"장애인 구강보건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려면 치과의사들의 무조건적인 "무료봉사" 차원이 아닌, "왕진"의 개념으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즉, 치료비 지불 능력이 있는 장애인 환자라면 진료비를 지불하면서 진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장애인측에서는 당당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하고 치과의사는 최소한 필요한 시설을 갖춰 안정적으로 진료를 행할 수 있게 하는게 필요합니다." 지난 98년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의 특수학교 구강검진을 시작으로 2년이 넘도록 특수학교나 요양원, 직업재활학교 등을 찾아 장애인 치과진료에 전력을 다해온 배성빈(의정부 신일치과) 원장은 현재 파주의 동천복지원 원생들을 대상으로 1주일에 두 번씩 진료봉사를 나가고 있다. 대부분의 장애인 환자는 별다른 장치나 환경을 요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5∼10% 정도의 환자는 전신마취를 한 후 치료를 하는게 환자와 치과의사 모두에게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그럴 때마다 배성빈 원장은 자택 울타리 안에 만들어놓은 치과진료실에 마취과 선생님을 초빙, 진료를 한다. 그렇게 진료를 해오던중 장애인 환자에게 마취를 하려면 자신이 알고 있어야 할 부분도 많다고 판단, 마취과 대학원에서 따로 공부를 했을 정도로 배성빈 원장의 의욕은 대단하다. 스스로 마취를 할 수는 없지만 그 환자에게 마취가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형님(배성호 원장)과 함께 개원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아무런 부담 없이 장애인 진료에 전념할 수 있죠. 또 내원하는 장애인 환자들이 있을 때는 형님도 진료에 동참하시구요. 제가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배성빈 원장이 결혼으로 분가하기 전까진 한솥밥을 먹고 살았다는 두 형제는 서로에게 공을 넘기며 옆에서 보기에도 흐뭇할 정도의 우애를 과시한다. "치협에서 장애인 진료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양적인 변화와 동시에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자와 치과의사 모두가 지속적으로 진료에 임할 수 있으려면 치협에서 장애인 진료를 네트워크화하고 특수학교 등에 진료실을 설치, 운영하는 등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뜻이 맞는 동료, 선후배들에게 장애인 치과진료의 노하우(know-how)를 전해주며 귀중한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배성빈 원장의 머리속에는 장애인 치과진료에 대한 확고한 청사진이 들어있었다. <송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