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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건강박람회 치과관
대국민 홍보의 새 장 열다

관리자 기자  2000.06.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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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부터 6월 4일까지 열흘간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건강박람회2000 행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총 35억원이 든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 집계로 연인원 23만7천명이 다녀간 대규모 행사로서 국민들에게 건강한 삶의 중요성과 건강을 위한 사전예방 및 사후관리 등에 대해 대대적으로 홍보할 수 있었던 뜻 깊은 행사였다. 이러한 이번 행사에서 단연 돋보였던 분야는 치과관. 행사장에 들른 시민들 모두가 꼽고 있다. 치과관에서는 덴티넷 방송을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로 홍보의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다녀간 시민들에게 구강보건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덴탈 아이큐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특히 이번 구강보건 홍보 및 계몽활동은 종전의 홍보와는 전혀 판도가 다른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점에 치과계 등 의료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여러 치과계 단체들이 한데 모여 시민들 생활 속 깊이 들어가 계몽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큰 전환점이 됐다. 현재까지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각기 다른 방법으로 구강보건 행사를 펼침으로써 다양성은 있으되 힘이 분산돼 행사의 구심력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함께 힘을 모았다. 치협을 비롯해 한국구강보건협회,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등 유관단체들이 협심하여 행사를 치른 것이다. 더욱이 지금까지 각 시도 지부나 치과계 단체에서 해 오고 있는 구강보건행사는 시민들이 진정 무엇이 궁금하고 필요한지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기 보다 주로 치과의사들의 행사를 알리고 치과의사회의 존재를 알리는데 주력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러한 치과계만의(?) 행사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국민들은 자신의 건강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건강박람회의 치과관 활동이 대성황을 이룬 것은 바로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국민들 입장에서 행사를 진행해 온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후문에 따르면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이 이번 행사를 주관하지 않으면 동참할 수 없다며 끝내 불참한 치과계 모 단체가 있다고 한다. 끊임없이 변화해 가고 있는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 이제 이런 자세는 버려야 할 것이다. 나만이 할 수 있다는 비타협적인 마음을 털어 버려야 한다. 정책에 관한 노선이 틀리다고 해도 국민들에게 구강보건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은 하나일 것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동참했었다면 더욱 빛을 발한 행사가 됐었을 것이다. 이제 새로운 모델을 만든 이상 앞으로도 이러한 방식으로 대국민 홍보 및 계몽활동에 주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자신의 이해관계만을 쫓는 우를 다시는 범하지 말고 치과계 단체 모두가 합심하는 자세로 다함께 국민들의 덴탈 아이큐를 높이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철저히 국민들 입장에서 국민들의 욕구와 필요성을 파악하여 앞서 나가는 홍보와 계몽하는 것만이 21세기를 이끌어 갈 책임있는 전문인 단체로서의 할 일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