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청소년
11%만이 양치질 `치아손상 우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즐겨마시는 음료에 酸과 당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치아가 손상될
가능성이 크지만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음료를 마시면서도 섭취 후 양치질을 잘
하지 않아 치아가 손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 8일 우리나라 음료 42종에 대한 산성 및 당분 함량 등 성분 검사와
서울시내 초·중·고교생 6백명을 대상으로 음료 선호도, 음료섭취량, 음료의 치아손상
영향에 대한 인지도, 음료 섭취후의 치아관리 행태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비자보호원 소비자안전국 식의약품안전팀 김정옥氏와 시험검사소 화학분석팀 김규선氏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들이 가장 즐겨마시는 음료는 콜라이며, 평균 주 5회,
1회 평균 4백25㎖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 음료 42종 중 식혜류의 음료를
제외한 나머지 음료(90.5%)는 모두 pH 5.5 미만으로서 이러한 음료를 자주 섭취하거나
입안에 머금으면서 섭취할 경우 음료의 산성이 치아를 부식시키고 치아에서 무기질이 탈회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료를 많이 마시면 치아가 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68.0%(4백8명)만이 「그렇다」라고 응답, 청소년 3명 중 1명은 음료가 치아손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답했으며, 음료 섭취후 양치질을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1.3%에 불과했고 응답자의 52.8%가 음료 섭취후 치아관리를 하지 않고 있었다. 아울러
청소년들의 충치 보유 현황을 알아본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8.1%가 충치를 보유하고
있었고 충치 보유 개수는 평균 1.6개였다.
소비자보호원 식품의약품안전팀의 최문갑 팀장은 『음료를 너무 자주 섭취하거나 입안에
오래 머금으면서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섭취후에는 곧바로 양치질을 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유아의 경우 젖병 등을 이용해 섭취하지 않도록 부모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유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