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기를 맞이한 이 즈음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의료 대란’이라는
사회적인 현상에 직면하여 한국의 치과의사들은 어떠한 상황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이에 관련하여 부족한 본인이 존경하는 회원님들에게 글을 올림을 부지한 충정의 발로라
여기고 양해해 주시기 부탁드리는 바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의사들의 집단폐업이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얼마전의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라는 민족의 커다란 경사에도 불구하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사회가 온통 의사들의 집단폐업 사태로 들끓고 있다.
그러면 지금 우리나라의 치과의사들은 어떠한 상태에 놓여있는가.
지금이 의약분업이라는 제도의 도입으로 야기된 복잡한 이해득실 관계에 우리가 다행이나마
연루가 덜 되어 있다고 하여 안심하고 있을 때인가.
지금의 강 건너의 불은 언제라도 바람을 타고 우리에게 닥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치과계는 그러한 재난에 대처할 준비가 되었는가.
그러한 위험이 닥치지 않도록 사전에 연구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되어 있는가.
지금 우리 치과의사들의 화두는 솔직히 무엇인가.
대한민국 치과의사들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경영’이라는 화두라고 말한다면 너무
지나친 것인가.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에서 치과의사들이 올바른 자리 매김을 할 수
있을까를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도 해답을 얻기가 힘든 때에 철저한 자본주의 이념으로
중무장한 일부 치과의사들이 우리들을 너무나도 몰아세우는 것은 아닌가.
지금 우리들은 서로 자기 배가 크다고 배불리기 경쟁을 하고 있는 개구리들은 아닌가.
치과의원의 대형화, 체인화, 고급화라는 것이 우리들에게 새로운 출구를 제시해줄 대안이 될
것인가, 아니면 우리를 자멸로 이끄는 것이 될 것인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닐 것인가.
메디칼 의사들에비해 턱도 없이 모자라는 수입에도 불구하고 세무서에서는 비보험 위주 탈세
요주의 의사로 대접받는 상처뿐인 영광의 대열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는 것인가.
이제는 마음에 안드는 잘못된 의료보험제도라고 하여 거기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서 살 길을
찾으려 하기 보다는 총력을 기울여 잘못된 의료보험제도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필요할 때가
아닌가.
그래야 영악하지 못한 평범한 치과의사들도 똑똑한 치과의사들과 더불어 함께 살며 이
시대의 치과의사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제 우리는 의사들의 집단폐업으로 인한 의료대란이 남의 일만이 아님을 인식하고
치과의사협회의 내실을 다시 한번 다지고 회원들 서로간의 상생할 수 있는 지혜를 모을
계기로 삼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