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치과의사 되고싶다” 환상의 꿈
“무작정 해외유학”는다

관리자 기자  2000.09.23 00:00:00

기사프린트

필리핀 면허 취득 가능성없어 일부유학원 현혹 기공사 속아

매년 50여명 떠나
필리핀 치과의사 면허 취득이 상당히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치대로 유학을 떠나는 경우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일부 유학원들이 필리핀 유학을 권유하는 안내문을 치과기공소에 보내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과기공소에 필리핀 유학을 권유하는 안내문을 보낸 서울 종로의 S유학원에 확인해 본 결과 오는 11월에 시작되는 학기에 이 유학원을 통해서 30여명이 필리핀으로 건너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유학원 관계자는 “한해에 40명 이상이 필리핀 치대로 나가고 있다”면서 “이들 중 90% 이상은 치과기공사”라고 말했다. 이 유학원은 전화상담을 통해 “필리핀 면허 취득이 어렵다”고 설명하면서 볼리비아의 경우 어렵게 됐고 파라과이 쪽을 적극 추천하고 있었다. 필리핀에 현지에 정통한 한 현지인도 최근 필리핀 면허관리청(PRC)을 통해 유학생의 경우 현지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없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필리핀 법으로 볼 때 시민권을 갖더라도 시험에 응시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유학생들의 면허 취득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사정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학기부터 또다시 몰려들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지난 6월 학기에만 50여명이 유학을 왔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에는 치과기공사 출신이 많고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도 있고 나이가 30대 중반 이후의 연령층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9년 6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필리핀 현지 조사에서도 필리핀 정부가 `자국민도 한국의 국시를 볼 수 있도록 허용하고 합격후 개업까지도 보장해야 한다"는 `상호 호혜조약 확인증"을 요구하는 등 자격요건을 까다롭게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었다. 필리핀 치의면허 취득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출하면서 유학을 떠나는 것은 무모한 행위라며 국가적으로 보더라도 큰 낭비라는 지적이 높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