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의사에 등돌려 “전철 밟지 말자”
존경받고 사랑 베푸는 치과계 분위기 조성
치과위생사 K양은 오늘 출근하기 싫다. 어제 Y원장의 뼈아픈 말이 아직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3년 배운사람이나, 6개월배운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잖아. 월급만 더받지 똑바로 좀 해!”
이틀전 새로 입사한 조무사앞에서의 면박.
어제의 일이 K양에게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치과기공사 K씨는 주문된 기공물을 일주일 새 네번씩이나 가지고가 S원장의 검사를 맞았다.
난이도가 높은 기공물 제작이어서 만들기가 무척 어려웠지만 최선을 다했다.
못마땅해하는 원장에게 기공물에 대해 피력하면 “니가 알면 무엇을 안다”고 면박 주기가
벌써 두차례. 왜 원장이 화가 난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다. 하지만 고객이기에 서러움을
참는다.
이같은 사실은 치과의사, 위생사, 기공사, 치재상 등 치과계 가족들간 업무상으로 한번쯤
발생하는 일이다. 그러나 차디찬 말 한마디와 무시하는 태도는 존경받고 사랑을 베풀어야할
치과계 가족들을 갈라놓는 주범이다.
치협이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 위생사, 기공사, 치과관련 종사자 등이 서로 존중해 화합을
도모하는 ‘서로 존중하기 캠페인’을 추진한다.
지난 19일 열린 제5회 치협 정기이사회에서 李起澤(이기택) 협회장은 “이번 의약분업을
사태를 보면서 간호사들이 의사편이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것은 간호사들이
어려울 때 의사들이 도와 주거나 이해해 주지 않은 결과”라고 밝혔다.
李 협회장은 “굳은 일을 도맡아 해주는 치과위생사들에게 이젠 우리가 그들을 존중해
줬나를 생각해보자”면서 “서로 존중하기 캠페인을 추진하자”고 피력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서로존중하기 캠페인을 전개키로 결정하고 金知鶴(김지학) 공보이사,
趙榮植(조영식) 기획이사가 세부계획을 만들어 추진키로 했다.
李 협회장의 캠페인 추진 의지는 의약분업 사태 기간동안 간호사들이 보여준 의사에 대한
감정이 불신을 넘어 적대감에까지 이른것을 느꼈고, 우리 치과계는 의사들의 이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깊은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치협은 이번 캠페인이 존경받고 사랑을 베푸는 치과계 분위기조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