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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에는 왜 벤처가 없나?
단국치대 오스코텍 한 곳 고작

관리자 기자  2000.1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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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무풍지대” 의대도 비슷한 수준… 과중한 업무에 엄두 못내
산학협력에 대한 필요성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몇몇 대학내에 산학협력연구센터 등이 설립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대학내에서 벤처에 대한 인식은 아직 낮은 수준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비단 치과대학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생물 분야 전반에 걸쳐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벤처열풍이 불면서 치과대학과 의대 교수 중 한두명이 벤처설립에 참여하는 몇몇 사례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치과대학 내에서는 거의 이슈화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의 경우 카이스트와 포항공대, 가톨릭의과대학 등 몇 개의 대학을 제외하고 벤처분야에 대한 대학의 배려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면서 벤처회사를 설립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모교수는 대학이 벤처에 대한 인식이 조금만 생각이 바꾸면 결국에 가서는 대학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의 경우 등록금보다는 지적소유권을 갖고 있어 이를 통해 학교운영자금의 70% 이상을 충당하고 있다”며 “치과계 벤처의 확대는 치과의사의 영역을 보다 확대시키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까지 대학 보직자들이 당장의 병원 수익만을 위해 임상쪽에 전념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임상은 외래교수 위주로 강화하고 교수들은 연구 분야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벤처에서 하는 일은 거의 전쟁터나 다름없기 때문에 대학교수로 임상과 연구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한다는 것은 현 상황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고 토로했다. 한편 치과대학에서는 최초로 대학캠퍼스 내에 설립된 벤처기업인 (주)오스코텍 대표이사 金正根(김정근·단국치대 생화학교실) 교수는 “사립대학으로는 처음으로 겸직교수를 허용해 주고 사무실 공간 등 장소도 제공해 주는 등 학교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金교수는 “무엇보다도 시간이 부족한게 제일 어려운 부분”이라며 “치과재료 분야가 워낙 다양하고 넓은만큼 치대내에서 벤처 설립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스코텍에는 치대교수 5명과 의대교수 2명, 경영학과 교수 2명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회국정감사 자료집에 따르면 국내의 생명공학벤처 수준은 선진국 기술의 50% 수준으로 아직 걸음마 단계며 생명공학벤처 수에 있어서도 1백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에는 1천5백개의 기업에 14만명이 생명공학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도 바이오 밸리로 변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국정감사 자료집에서 보건의료생명공학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 분야의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비를 집중 지원하고 ▲국제적인 규격의 안전성연구센터 및 임상연구센터 설립이 필요하며 ▲전문분야의 인재 양성 ▲정부 부처별 역할 분담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