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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치과병원 22개월새 27개 급증
개원가 “솔직히 걱정 돼요”

관리자 기자  2000.1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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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마케팅 구사 환자 끌기 편법 우려 치과위상 높일 것 긍정 시각도 많아 치과병원이 22개월새 27개가 늘어나는 등 현재 개원가에서는 치과병원 개설 바람이 불고 있다. 이와 관련, 개원가에서는 우려석인 시각과 긍정적인 시각이 교차하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협회지 10월호 참조>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국내 개인치과병원은 모두 48곳이며 이중 27곳은 지난 99년과 올해에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엔 치과병원 16개가 새로 개설되는 등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치과병원 급증현상에 개원가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즉 병원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선 일정부분의 수익이 보장돼야 하고 이에 따라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 과대광고 등 의료법위반 행위를 불사하면서 주변 치과의원을 압박해 나갈 것이라는 시각이다. 지난 6월 서울지역 25개 구회장들은 일부 치과병원들의 지나친 상업주의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채택해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구회장들은 △무분별한 호도성 광고행위 △의료광고를 빙자한 암시적인 자기선전행위 △불법진료, 비윤리적인 진료행위에 대해선 간과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최근 15년동안 개원하고 있던 치과의원 주변에 치과병원이 들어섰다는 P원장은 “수익감소로 이어져 경영이 어려워질 것 같아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과대광고를 통한 환자끌기 등을 자제해줬으면 하는 생각 뿐" 이라고 밝혔다. 치과병원의 급증 현상에 대해 일부 젊은 치과의사 사이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 진료의 다양화와 그룹프렉티스를 통한 실력 향상으로 실력있는 치과의사로서 인정받을 수 있고, 환자들에겐 양질의 진료를 제공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층 취향에 맞게 자기시간을 단독개원 때 보다 많이 확보 할 수 있어 개발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을 수 있다는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의료시장 개방 땐 의원급 보단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고 외국 의료기관과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시행될 치과전문의제에 대비하는 모습도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치과병원 우호론자들에게도 걱정은 있다. 과연 단독개원때 보다 경영 수익 향상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기도에서 올해 치과병원을 개원한 S원장은 “단독개원보다는 좋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에 최근 치과병원이 크게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 등이 있고 경영성과를 낙관할 수 없는 불안한 심정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