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연 창립심포지엄 지정토론
지난 15일 프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한국구강보건의료연구원(원장 李在賢) 심포지엄에 이은
지정토론에서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 田民龍(전민용) 부회장, 서울보건대학
정세환 교수, 녹색소비자연대 이덕승 사무총장이 참여, 치과계와 일반의료계 및 시민단체를
대표해 각계 입장에서의 보건의료 정책, 의료보험 및 의료경영, 시민단체로서
보건의료정책에의 참여 및 보건의료제도 개선 등에 대한 다각적 의견을 교환했다.
건치 田부회장은 “매년 초등학교 및 중고등학교에서 정기적으로 구강검진을 시행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후속진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구강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구강검진 이후 치료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처리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연세치대 權晧根(권호근) 교수는 `치과의료 제도의 개선과제"라는 심포지엄
주제발표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구강건강수첩제도를 시행하자고 주장했다. 權교수는
“치아우식증 호발연령인 초등학교 때 집중적인 관리를 해줌으로써 치아우식증 발생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으며 발생한 경우에는 조기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써 구강건강수첩 제도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權교수가 주장하는 구강건강수첩제도는 정해진 기간에 주기적으로 치과의원을 방문하게 하여
예방 처치 및 치료를 받게 함으로써 구강병 고위험 발생 시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장기적으로 구강의료 수요를 감소시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대해 대한치과위생사협회 文京淑(문경숙) 회장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구강건강수첩제도를 실시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하고 “구강보건수첩제도가 잘 돼
있는 외국의 경우에는 영유아 모자구강보건수첩이 발행되고 있고 이를 학교장에게
제출하도록 해 지역사회에 구강보건 역량을 분할하고 업무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文회장은 또한 “교육정책과 보건정책이 이원화돼 있어 교과서에서조차 구강보건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보건정책 뿐만 아니라 교육사업에서도 중요한 것이
구강보건의료 정책사업이다”라고 주장했다.
건치 田부회장은 또한 치과대학의 6년 과정을 통해 윤리교육과 임상교육 및 기초교육을 모두
이수하는 것이 과연 현실적인지 묻고 건치에서는 기초 또는 임상을 선택하고 윤리교육을
골고루 배치하는 것을 고려해본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연세치대 權교수는 6년동안 윤리와 임상 및 기초의 모든 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는 어디까지나 교육기관과 행정담당자 및 교수의 의지 문제라고 역설했다.
또한 이날 지정토론자로 참석한 서울보건대학 정세환 교수는 “구강보건의료계에서는 97년에
복지부 내에 구강보전담부서를 신설했고 올해에는 구강보건법을 제정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으나 정부 예산이 적절하게 책정되지 않으면 이러한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고 말하고 “정부에 구강보건관련 예산을 확충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재국 박사는 “학령기 아동의 구강보건 또는 노인의
구강보건 등 구체적인 타겟을 정해 구강보건 역할을 강조하면 보건복지부 내에서의 예산을
확보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하고 “구보연에서는 공공사업분야를 개발해 정부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지정토론자로 참석한 녹색소비자연대 이덕승 사무총장은 “의료파업 대란을 겪으면서
일반의료측에서는 의사 인력의 축소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는 치과의료분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임상적 측면에서 치과의사 수의 감소는 이치에 맞을 수
있으나 건강증진 확장면에서의 의료서비스 공급인력은 부족한 것이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연세치대 權교수는 “치과의사가 구강보건의료부분의 모든 것을 총망라해
담당하는 낭비다”라고 말하고 “치과위생사 등의 보조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구강보건
증진 측면에서의 누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4면>
<안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