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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출신 이재용 대구 남구청장
낡은 관용차 고집 “모범”

관리자 기자  2000.11.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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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바꿀 돈 있으면 직원 수당 더 줘라”
치과의사출신인 李在庸(이재용·서울치대 1980년 졸)대구 남구청장이 8년된 콩코드 관용차를 타고 다녀 어려운 경제현실을 이겨내는 모범이 되고 있다. 우리 나라 지방자치 단체장들은 선출되고 나면 차부터 고급으로 바꾸는 것을 좋아하며, 李 구청장이 속한 대구지역 대부분의 민선단체장들도 관선 구청장이 타던 관용차를 새 차로 바꾸었지만 李 구청장은 관선구청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중고 콩코드를 고집하고 있다. 이 차량은 92년부터 이규렬, 김일수, 이현희씨 등 3명의 관선 남구청장의 차가 됐으며 이 구청장이 네번째 차주인으로 대구지역 최장수 구청장 관용차다. 14만㎞ 주행에 내구연한인 5년을 3년이나 넘겼지만 아직은 탈만하다는 게 이유다. 李 구청장은 대구시내에서 치과 개업 당시에도 `경제적"이라며 봉고 승합차를 애용했다. 그는 민선구청장 취임 이후 이 봉고차량을 지역 장애인단체에 기증했다. 李구청장은 95년 민선단체장 취임 이후 관용차를 새롭게 구입할 것을 권유받았으나 한마디로 거절했다. 또 지역의 자동차판매업소가 차량 홍보 등을 위해 李 구청장에게 자사 차량으로 관용차를 바꿀 것을 집요하게 권유했으나 모두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李 구청장은 새 차를 살 여유가 있으면 직원들에게 시간외 수당이나 더 주라며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지도층부터 허례허식을 버려야지요” 李 구청장은 오늘도 허름한 양복에 고물 콩코드를 타고 민원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