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구강상태 열악 아쉬워”
“손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칫솔질을 할 수 없는 것을 일반인들은 당연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지난달 마지막 날 저녁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소장 김정열)의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
김정열 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장애인 구강보건에 관해서 이같이 첫 말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장애인은 단순히 몸만 불편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회환경에의 장벽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의료에 대한 욕구는 다른 많은 문제 가운데 가장 절실함을
느꼈습니다”
치협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의 의료특별위원회에 지난 6월 장애인구강보건 실태조사를
의뢰했다. 조사대상지역으로 강남구 수서 지역이 장애인영구임대아파트 밀집 지역이어서
장애인 치과이용욕구 실태조사를 했다.
“이번 조사에서 장애인들 중 70%가 치석제거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소한 치과진료에도 상당한 진료기구가 필요합니다. 자원 봉사 치과의사분들도
그런 도구를 일일이 들고서 가정방문하며 치료하기는 버겁습니다”
김소장은 자원 봉사자들이 매우 협소한 치료만 하게 되기 때문에 장애인들의 구강상태는
아주 열악해, “그러다 한번 돌팔이가 나타나면 장애인들은 싼값에 여러명이 하게 되다가
나중에 치아를 다 망치게 된다”며 그러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번 조사에서 상황이 생각한 것보다 열악한 것에 가슴이 무거웠다”며 김소장은
장애인들이 잇몸에서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유일한 치료법은 “이 닦기”라며 “손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 국가가 전동칫솔을 보급하고, 보통 2층 이상에 있는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되는 지체 부자유 장애인에게 정책적, 사회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소장은 자원봉사 치과의사들이 손쉽게 쓸 수 있는 이동 치과진료 기구를 국가가 지원해
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을 당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