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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곤느에서 열연
탤런트 여운계씨 딸, 차가현 원장

관리자 기자  2000.1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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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은 연극과의 인연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저질러야 하는 사소하고 하찮은 죄악들이 뭐지요?” “인생이 자유롭지 못하고 깨끗하지 못한 거라면 난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어요.” 지난달 16일, 서울 청담동 유시어터에서는 탤런트 여운계씨의 딸인 차가현 원장이 안티곤느역을 맡아 인간성 회복의 메시지를 토해내고 있었다. 지난 89년 연세치대를 졸업하고 10여년동안 치과의사로서 진료를 해온 서울 가양동 엔젤치과 차 원장. 연기에 있어서는 어머니에 버금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티곤느는 17세의 소녀입니다. 그보다 훨씬 많은 나이에 그런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이때 어머니가 제게 소녀가 되기 위해 부자연스런 억양의 톤으로 말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심정을 담아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조언을 해줬죠. 그 말이 제게는 연극에 한층 몰입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어머니가 직접 제게 연기에 대해 가르쳐 준 적은 없지만 평소 어머니의 연기가 자연스레 저에게도 전해진 것 같습니다.” 막위에서의 차 원장의 열정에 찬 연기를 지켜보던 한 관객은 여운계씨도 놀랄 만큼의 연기였으며 차 원장이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는 평을 해줬다. 차 원장의 연극과의 인연은 연세치대 연극부에서부터이다. 지난 87년에는 오태석의 `자전거"를 직접 연출해 그후로 여성이 연극을 연출할 수 있는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또한 연극부에서의 활동은 안티곤느역을 성공적으로 해내는데 많은 도움을 준 안티곤느 기획자 박선욱 치과원장을 남편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기도 했다. 그도 역시 서울 구로구에서 개원중인 현역 치과의사다. 지난 8월부터 안티곤느를 무대위에 올리기 위해 3달동안 진료후 매일 3시간씩 연습의 강행군을 계속해 잠이 부족했다고 밝히는 솔직한 차 원장. 지금은 안티곤느에서 치과의사역으로 바꾸어 또다시 자신의 역에 열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