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진료 불가 휴진·환자감소 상당수
일주일이상 계속되고 있는 강추위로 17일 현재 전국 치과의원들도 꽁꽁 얼어 붙었다.
수도배관이 얼어 터져 진료를 중단한 채 휴진한 병원이 전국곳곳에서 나타났고 강추위 탓인
듯 20∼30%가량 환자가 감소했다는 병원도 상당수 발생했다.
휴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번 추위로 상당수의 치과의원들은 썩션이 얼어 물이 나오지 않거나
예약환자가 약속을 어기는 등 크고 작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특히 강추위가 몰아닥친 지난 13일과 14일은 마침 공휴일이어서 히터가동 등 예방조치를
못한 치과의원들은 월요일인 15일 오전 수도배관과 썩션이 얼어붙은 상황이 발생, 진료를 할
수 없게 되자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연일 영하 25도를 넘어선 강원도 철원군 S치과의 경우 15일 오전 썩션이 얼어붙어 오전
진료를 못했으며 찾아온 환자는 상담만 하고 돌려보내야 했다.
같은 지역 M치과의 경우도 수도배관이 얼어 녹이느라 부산했으며, 내원환자 역시 상담만
하고 치료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구광역시 H치과의 경우 걱정했던 수도배관이 지난 15일 터져 이틀째 병원 문만 열어놓고
휴진 상태다.
H치과 H원장은 “대구지역 상당수 치과가 이번 한파로 일시적인 진료중단 상황을 맞았을
것"이라며 “날씨가 추운 관계로 환자도 줄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한파의 피해는 치과의원과 거래하는 일부기자재 업체를 통해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워터시스템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한 업체에 따르면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로 서울, 인천,
경기 일대 40~50군데를 비롯해 전국에서 2백통 이상이 넘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며 “방문
가능한 기사를 풀 동원하더라도 다음주까지 수리를 계속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썩션을 판매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예방조치를 미리 안해 놔서인지 물탱크가
얼었다는 사례가 경기 북부지역만 10건 이상이 넘었다" 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도 “특히 습식인 경우의 피해가 더 심했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추위로
인한 치과 유니트 동파 현상을 막기 위해선 유니트에 사용하고 남은 물을 비워주고 당일
사용하고 남은 워터 탱크 및 워터 라인의 물은 제거해 어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동파 예상 장소엔 팬히터나 난로로 미리 해빙해 주며 워터 탱크에 따뜻한 물을 넣고
압력을 약간 높여주거나 실내 온도를 높여줌으로써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기상청은 18일을 고비로 이번 추위가 한풀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동운·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