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집’에 고정 치과진료소 개설
IMF 경제위기와 또 다시 불어닥친 경제불황으로 계속해서 늘어만 가는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치과 고정진료소가 문을 열어, 매서운 冬將軍의 한파를 녹여주는 훈훈한 소식이 되고
있다.
열린치과의사회(대표운영위원 愼德縡)는 지난 9일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노숙자들의
재활센터인 ‘자유의 집"에 무료치과 고정진료소를 개설했다. 오는 2월 3일에는 정식
개소식을 갖게 되며 개소식에는 연예인초청 위로잔치를 곁들여 현판을 걸 예정이다.
기자는 그들의 진료하는 모습을 담고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 물과 기구 등이 모두 얼어 치과진료가 어려운
상황에서 愼德縡(신덕재) 대표와 회원들은 주사기로 직접 노숙자 입에 물을 뿌려 가며
치료하고 있었다. 하지만 노숙자들은 추위 때문에 술을 마시고 진료를 받는 경우가 허다했다.
愼 대표는 “이제 고정 진료소를 마련했으니, 단발성 치료를 벗어나 지속적인 양질의 진료를
해 줄 수 있게 됐다"며, “소외자들과 더불어 사는 치과의사의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치과의사의 사회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2월 3일 개소식은 원래 단출한 현판식과 함께 음식만 제공하려고 했다. 그러던 것이
이들의 봉사활동 소식이 치의신보를 비롯한 여러 매체 등을 통해 알려 지게 되면서 사회
각계 각층에서 많은 도움이 답지, 행사 규모도 커지고 나눔의 정신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됐다.
그 동안 열린치과의사회는 인천 남동공단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치과진료와
탑골공원에서 불우 노인들을 위한 노약자진료를 1년간 해왔다.
또 ‘자유의 집"에서는 국민일보의 ‘사랑의 의료봉사단"과 협력해서 월 1회씩 이동 버스
진료소에서 무료진료를 해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마땅히 쉴 거처가 없는 천여명의 노숙자들에게 한달에 한번 진료로는 지속적인
양질의 진료를 할 수 없었고 충분한 치과 진료 혜택을 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번에 무료치과고정진료소를 개설한 것이다.
崔楠燮(최남섭) 정책운영위원은 “지금까지 치과계에서 여러 도움이 있었으며, 한림덴텍에서
유니트 체어를 기증한 것과 동남보건대 치위생과 학생들의 봉사활동, 업체들의 각종 치료
기구제공, 치과기공사들의 도움약속 등이 큰 힘이 됐다"며 봉사자나 기증자들의 명단을
액자로 만들어서 보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朴永燮(박영섭) 노숙자 치과진료소개설 준비운영위원은 “1백20여명의
열린치과의사회의 회원 여러분들이 교대로 진료에 나서고 있지만 더 많은 치과의사분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치과의사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현재 ‘자유의 집"의 치과진료 시간은 화요일 7시부터 9시30분까지와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주 2회 실시하고 있다.
여기서는 치과 진료뿐만 아니라 정신, 교양치료를 병행해 재활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정신적 공황까지 겪고 있는 노숙자들, 이들을 치유하기 위해 자신의 안락을 뿌리치고
조금이나마 봉사할 수 있는 자리를 찾은 열린치과의사회 회원들. 노숙자들의 겨울나기를
도와가며 그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에 다시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들을 치료하는
손놀림이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