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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진료 앞장
연세치대 도봉구 동문회 회원들

관리자 기자  2001.02.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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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유니트체어 어디 없나요? 환경 열악 불구, 2년간 봉사 “양질 진료 하고파” “사탕줘! 사탕줘!”, “아 해봐, 치료 잘 받으면 사탕 줄께.” “과자줘! 과자줘!”, “한번만 아 해봐, 치료 잘 받으면 준다니까.” 달래고 달래어 유니트체어에 겨우 눕히긴 했지만 입을 열어 치아상태를 살피기까지가 힘에 부친다. 중고인 듯한 유니트체어 두 대와 낡은 의료선반이 놓여져 2~3명 가량이 들어서면 꽉 차 보이는 3평 남짓한 방안에서 치과의사와 환자의 몇번에 걸친 실갱이가 벌어진다. 치과의사의 노력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지도교사가 나서 환자의 두 손목을 억지로 잡고 강제로 입을 벌리려 애써보지만 역시 막무가내다. 정신연령은 이제 겨우 4~5살 안팎이지만 육체는 이미 15~17살 가량을 훌쩍 넘겨버린 건장한 소년. 이 소년을 겨우 달래어 유니트체어에 눕히긴 했지만 힘으로 눌러서 진료를 하기란 여간해서 쉽지가 않다. 110명 가량의 오갈데 없는 정신지체장애아를 수용, 이 수용인원을 포함한 380명 가량의 정신지체아들을 위한 부속학교를 갖추고 있는 도봉구 소재의 `인강원"에 치과의사들의 따뜻한 손길이 전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3일 토요일 오후 직접 이곳을 찾아 나섰다. 이곳에 전해지는 따뜻한 손길은 신근섭, 이종성 원장 등 연세치대 도봉구 동문회회원들이 그동안 뜻있는 일에 사용하고자 적립해온 동문회기금의 일부를 정신지체아 수용 사회복지시설인 인강원의 원생들을 위한 구강진료와 예방사업에 사용하자고 중지를 모으면서 시작됐다. 지난 99년 3월에 처음 구강진료를 시작, 매주 토요일마다 동문회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원생들의 구강진료를 해온지 어느덧 2년이나 지났다. 그동안 원생들의 보존처치와 간단한 치주처치, 구치부 보철치료를 해왔으나 최근에는 치석제거를 통한 지속적인 구강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신원장은 “정신지체장애아, 뇌성마비아들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안돼 적절한 처치를 못해줄 때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래도 2년쯤 지속적으로 오다보니 진료가 있는 토요일 오후면 원생들이 손가락으로 치아를 가르키며 “이! 이!”하며 저만치서 모여들기도 한다며 신원장은 뿌듯한 미소를 짓는다. 조영자 인강원 보육부교사는 “치과의사 선생님들께 너무나 감사해요. 2년 동안 한주도 거르지 않고 인강원을 찾아 우리 아이들을 진료해 주셨어요. 또 부득이 하게 이곳에서 진료가 어려운 원생들은 치과에서 직접 진료를 해 주시기도 하구요. 세상에 이렇게 고마운 분들이 또 어디에 있겠어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연세치대 도봉구 동문회 회원들은 앞으로도 원생들의 진료를 계속해서 해 나갈 예정이며 지금은 이곳에 수용되어 있는 110명가량의 원생들만 진료 중이지만 앞으로 여건이 된다면 부속학교 내의 나머지 원생들도 진료를 해 줄 예정이다. 그러나 낡은 유니트체어 2대와 기타 진료에 필요한 용품 지원이 어려운 형편이다. 이날 진료에 동참했던 이종성 원장은 “욕심 같지만 괜찮은 유니트체어 지원을 좀 받고 싶은 심정”이라며 “유니트체어 를 교체할 예정에 있는 치과나 좋은 일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 기자재상들의 도움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연세치대 도봉구 동문회 회원들이 인강원 원생들을 위한 따뜻한 손길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질의 진료를 위한 많은 분들의 도움의 손길을 기대해 본다. ※도움을 주실분 연락처:  신근섭 원장(02-955-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