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중 알게된 살사댄스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줘요”
37살 적잖은 나이 그러나 몸과 마음은 누가 보더라도 20대.
영등포구치과의사회 강현숙 공보이사.
“천만원짜리 다이아반지가 다 무슨 소용이예요. 천만원이 있다면 전 그 돈으로 여행을
가겠어요”
평소 여행을 즐기는 그녀는 태국, 일본, 캐나다, 루마니아, 홍콩 등 안가 본 나라가 없을
정도다.
대부분의 여행을 가이드 없이 혼자서 즐기는 그녀는 영어실력도 수준 급.
몇년전 인도네시아 빈탄섬에 여행을 갔다가 그곳에 온 다른 나라 사람들이 라틴음악에 맞춰
열정적인 춤을 추는 모습에 매료 됐다는 그녀는 나이가 오십이든 육십이든 상관치 않고
신나게 즐기는 외국인들과는 달리 꿔다놓은 보리자루처럼 구석에 앉아서 술만 마시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끄럽기도하고 안타깝기도 했단다.
“10대들에게 마땅한 놀이 문화가 없다고 하나 30, 40십대도 술마시는 것 외에는 적당한
놀이 문화가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러나 “최근에 홍대 근방에 건전한 댄스클럽들이 많이 생겨나 외국인 뿐 아니라 내국인도
많이 찾고있다”며 외국인친구와 처음으로 홍대에 있는 살사클럽을 찾게됐던 그녀도 이제
살사 매니아가 됐다고 말한다.
평소 춤추는 것을 즐기고 좋아했던 편이라는 그녀는 “전문살사클럽에서 많은 사람들이
박자에 맞춰 살사댄스를 추는 것을 보고 얼마나 흥겹고 신이 나던지... 그 후로 짬짬이
어깨너머로 배우기도하고, 귀동냥도 해서 이제는 제법 그럴 듯 하게 출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 흥겨움이 생각났는지 목소리가 한 톤은 높아졌다.
그녀는 친구들 특히 사랑하는 연인끼리 서로 눈을 맞추고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서 추는
살사댄스야말로 ‘예술’이라고 표현한다.
살사클럽은 보통 주말이면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지만 음료 값만 내고, 춤은 무료로
강습해 주는 곳도 많아 저렴한 가격으로 스트레스를 풀기에는 제격이다.
살사클럽을 찾으면 보통 세, 네시간씩 무아지경에 빠져 춤을 춘다는 그녀.
운동효과도 굉장해서 군살이 붙을 틈이 없다. 세, 네시간씩 추고나면 온몸이 땀에 흠뻑
젖는다.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수영, 수쿼시, 스키, 수상스키, 골프도 다 해봤지만 살사댄스 만큼
재미와 운동효과를 함께 주는 것은 없는 것 같다는 그녀는 “살사를 배우면서 외국인
친구들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고 그 친구들을 만나면서 치과의사란 직업에 구애를 받지 않게
됐다”고 한다.
또 그녀는 “돈, 명예가 인생이 전부는 아니죠, 우리나라 사람들도 삶을 즐길 줄 알아야
해요. 차, 집 그런 것들이 뭐가 그리 중요해요. 정말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을 어떻게 가치
있게 사느냐 하는 거죠”라며 “치과의사라고 늘 점잖아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언제나 위험부담이 있지만 그 만큼 도전하는 기쁨이 있어서 좋아요”
라고 말한다.
“처음에 시작하기가 어렵지 한 번 깨뜨리면 그 다음부터는 쉬워져요.” 그렇다고 제 일에
소홀하지는 않아요. 살사는 제 일과 삶에 윤활유 역할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