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美의료보험센터 자료 발표
미국 국민의료비는 약 1천6백89조원으로 우리 나라 정부의 올해 예산 94조원보다 16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2일 미국의료보험센터(CMS)가 최근 2000년도 국민의료비 동향을 공식 발표했다며 이를 소개했다.
2000년도 미국 총 국민의료비는 1조2천9백95억 달러(한화 1천6백89조원)로 99년 1조2천1백56억 달러 보다 8백39억 달러 증가했다.
이것은 지난 96년 사상 처음으로 1조억 달러가 넘어선 이래 3년만에 약 3천억 달러가 증가한 것이다.
2000년도 병원의료비는 4천2백21억 달러(99년도 3천9백22억달러)였으며, 처방의약품비는1천2백18억 달러였다.
특히 처방의약품비는 99년도에 비해 무려 1백79억 달러의 증가세를 보여 미국정부가 증가 억제대책에 고민하고 있다.
이같이 처방의약품비의 급증현상은 ▲비싼 신약사용 증가 ▲처방 의약품의 광고비 급증 ▲의약품비를 보험급여에 포함시키는 보험상품 증가 ▲처방건수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2000년도 미국의 병원 의료비 역시 3백억 달러에 육박하는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미국병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 보험회사나 HMO로부터 비싼 비용을 청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정부는 이같이 국민의료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자 국민 개인부담이 증가하고, 고용주의 근로자에 대한 건강보험제공기피 현상확대와 경제위축에 따라 실직자 증가로 건강보험 미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것을 염려하고 있다.
한편 2000년 현재 공 보험 및 사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미국 국민은 4천7백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