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한 업무 스트레스, 교대근무로 인한 수면 부족, 병원감염 등 병원 근로자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환경연구소 정진주 연구원은 지난해 보건의료노조의 의뢰를 받아 보건의료노조 산하 13개 병원에 종사하는 근로자 1890명을 대상(복수응답 실시)으로 실시한 ‘보건의료노동자 건강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병원 근로자의 건강이 위험수준에 이른다며 시급한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병원 근로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편두통, 수면장애, 소화성 궤양, 과민성대장염 등의 스트레스 관련 질환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요통, 관절통, 찰과상 등 물리적 질환 ▲습진, 안구건조증, 무좀, 감염성 피부질환 등 피부질환 ▲독감, 결핵, 대상포진, B·C형 간염, 수두 등 감염성 질환 ▲임신·출산 관련 질환 등의 순이었다.
정 연구원은 “병원 근로자의 건강 장애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병원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적인 관리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밝히면서 “특히 병원 교대근무로 인한 수면장애가 건강을 크게 해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병원 근무제의 기준을 마련, 적용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 질환의 경우 편두통(32.9%)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수면장애(29.2%), 긴장성 두통(29.2%), 소화성 궤양(23.7%) 등의 순이었으며, 물리적 질환의 경우 요통(41.4%), 주사바늘·메스 등에 의한 부상(40.5%), 관절통(23.3%), 찰과상(14.9%) 등의 순이었으며, 피부질환의 경우 습진(18.9%), 안구건조증(17.8%), 무좀(12.0%), 기타 피부질환(1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대근무와 관련해 병원 근로자들은 과도한 피로감(49.4%)을 느끼고 있었으며 불면증·수면 장애(42.2%), 위장관 질병(35.9%)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