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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료인이 할 일
치협회관 금연건물 지정

관리자 기자  2002.08.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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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회관 건물이 금연건물로 지정됐다. 치협은 지난 14일 鄭在奎(정재규) 협회장 등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협회관 건물에 대한 금연건물 선포식을 거행했다. 이로써 치협은 금연과 관련 말로만 홍보하는 단체가 아닌 몸소 실천하는 단체로 거듭났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연면적 300평 이상의 정부청사와 모든 의료기관 및 보육시설, 초중고교 건물 등을 ‘절대금연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현재 관련법이 개정되면 웬만한 건물과 공공장소는 금연구역이 된다. 치협은 이러한 정부 시책도 있지만 그에 앞서 의료인으로서의 지켜야 할 책무를 위해서라도 솔선수범하여 금연운동을 펼쳐왔다. 우선 지난 97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총회를 금연총회로 선포한 적이 있으며 지난 4월에 열린 아시아태평양치과연맹 서울총회에서도 금연시민운동을 펼쳤었다. 그리고 尹興烈(윤흥렬) FDI 차기회장이 금연스티커를 제작하여 전세계 치과계에 배포하기도 했다. 의료단체로는 보다 실천적으로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었다. 사실 흡연의 폐해현상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담배 연기에 함유된 약 4000여종의 화학성분 중에서도 가장 유해한 성분인 니코틴과 타르에는 약 20여종의 발암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청이 밝힌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흡연실태를 보면 지난 80년에 흡연인구수가 약 9백99만 여명으로 추계되지만 이후 20년이 지난 99년에는 1천2백41만여명으로 추계된다고 한다. 흡연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초등학교부터 시작하는 흡연자 수의 증가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의 흡연문제는 국가의 장래에 관한 것이기에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지난 2000년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중 7.5%가 한번이라도 담배를 피워 본 적이 있다고 했으며 이러한 흡연경험률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하여 남자의 경우 6학년 15.9%, 여자의 경우 6학년 5.8%까지 늘어난다. 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흡연을 한다면 암 등 치명적인 질환에 걸릴 확률은 더 높아진다고 보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89년부터 98년까지 10년간 남녀 공통적으로 사망원인의 1위인 위암발생률은 감소하는 반면 폐암은 점점 늘어나 위암발생률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오고 있다. 이렇듯이 흡연으로 인한 암발생률은 개개인에게도 불행한 일이지만 국가적으로도 사회경제적인 손실이 대단하다고 하겠다. 치협은 의료인 단체로서 이같은 심각성을 깨닫고 각종 국제대회 때 금연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이번에 치협회관을 금연건물로 자청했다. 비록 상징적인 의미를 갖지만 국민에게, 특히 흡연자에게 조금이라도 영향을 주고싶다는 간절한 소망 때문에 추진한 것이다. 이제 치과의사들도 자신이 근무하는 건물이나 치과병의원 내를 금연지역으로 선포하여 치협의 금연운동이 범국민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