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전세계가 여기 저기서 홍수 때문에 큰일이고, 국내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홍수의 피해가 엄청나게 크다. 아시아의 황색 구름이라고 불리우는 거대한 대기 오염 덩어리 때문이라지만, 어떻든 정도의 차이와 지역의 차이는 있으나 매년 예상하고 준비하고 하지만, 또한 매년 당하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근래 몇 년 들어서 치과계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홍수가 지속되는 것 같다. 우리 주변의 전반에 걸친 홍수이지만 유난히 몇몇 인기(?)있는 분야에 폭우가 심한 것 같아 정리하기도 따라가기도 힘들고, 더욱이 전국을 강타하는 연수회의 집중폭우는 어느 단체나 연수회 등에 소속하지 않으면 초조해지기까지 한다는 후배 치과의사의 말이 실감날 정도이다.
임프란트가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관심 있는 분야가 되었다는 사실은 증거를 대지 않아도 주위의 분위기로도 이미 알 수 있지만, 임상과 기초가 동시에 기재되는 유럽에서 발간되는 모 임프란트잡지의 Impact Factor가 치과관련 50여개의 국제잡지 중에서 단연 상위로 부상되는 것으로 증명이 되고, 근년에 발간되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잡지들도 임상과 기초가 이 잡지와 같이 어우러지면서도 단연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들도 있다.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되지만 임프란트 분야에서도 10여년 전에 전세계를 놀라게 하고 국내에서도 매우 비싼 초청료를 지불하면서 더 이상의 완벽한 임프란트나 재료가 없을 것이라고 찬란한 성공증례들을 발표하여 우리를 현혹시키던 다수의 임프란트와 관련 재료들이 지금에 와서는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고 우리의 뇌리에서 사라져버린 것들이 있는 것은 요즈음과 같이 눈이 크게 뜨일 정도의 빠르고 큰 변화들도 거시적인 입장에서 보면 지난 수 십년 간의 치료방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지금은 은퇴하신 노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나게 한다.
요즈음과 같은 최신정보와 연수회 등의 홍수를 보면서 매년 우리가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홍수에 대비하지만 매년 당하는 것을 교훈으로 너무 서두르지 말고, 초조해 하지 말고, 관심 있는 분야에 꾸준히 정진하면서 너무 앞서가려는 것보다는 한발 뒤에서 여유를 가지고 따라가는 것이 오히려 우리 한국 사람들의 정서에도 부합되고, 또한 사라져버린 재료나 임프란트에 열광했던 사람들의 전철을 밟지 않는 현명한 처신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