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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위에 ‘행복’ 녹는다
블루버드 아이스하키 동호회

관리자 기자  2002.08.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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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치과가족 뭉쳤다” 아이들 바래 주다 더 열성 된 아빠들 술 줄고 가족대화 풍성 한성희 원장 등 치의 주축 팀 결성 주 3일씩 연습 “10년 일찍 시작 지금보다 더 행복했을 것” 여느 집 같은 풍경이면 주말 드라마를 반찬 삼아 저녁 밥상이 차려져 나오고 훌쩍 지나가 버린 주말의 끝자락에 대한 마지막 아쉬움으로 약간은 의기소침해져 있을 일요일 저녁 시간. 서울시 노원구 중계본동에 위치한 ‘상계 실내 아이스 링크장’에 차들이 하나둘 속속 드러서기 시작한다.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마다 각자의 트렁크를 열어제치더니 아빠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제 덩치보다 더 큰 짐 가방 하나씩을 내려놓는다. 7시부터 시작되는 아이스하키 훈련과 시합을 위해 모여든 사람들. 이들이 바로 오늘의 스페샬 라이프의 주인공들이다. 일명 ‘BLUE BIRD 아이스하키’ 동호회. 이 동호회의 주축은 현재 의정부시치과의사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한성희 원장을 비롯 이철민 원장과 우인희 원장이다. 최근에 동호회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의정부 주변에 개원하고 있는 여러 치과의사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멀리 강남에서까지 달려오는 조헌제 원장을 비롯, 3개월 전 합류했다는 이화준 원장, 한달 전 합류했다는 최종호 원장, 이진형 원장, 이태훈 원장, 심현섭 원장, 배성호 원장 등 치과의사만 10여명에 달한다. 10여명의 치과의사이외에도 CF감독, 중소기업 사장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으며 현재 동호회는 어른들만 15명, 아이들 20명해서 합이 총 30여명 정도다. 지금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하나의 동호회지만 실제로 ‘BLUE BIRD 아이스하키’동호회의 시작은 작년 4월경 아이들을 위해 개설된 ‘BLUE BIRD 리틀 아이스하키팀’이다. 한번 링크에 설 때 몸에 착용해야 하는 장비의 무게만 15~20kg이 된다고 하니 연습장까지 아이들이 짐을 옮겨다 줘야 하는 일은 언제나 아빠들의 몫이 됐다. 아이들을 연습장에 내려놓고 경기연습이 끝나는 시간까지 아빠들은 언제나 근처 생맥주 집에 뭉쳐 무료한 시간을 함께 보내곤 했다. 그러다 보니 느는 것은 뱃살뿐. 그렇게 몇 개월이 흘렀고 지난해 11월 한성희 원장이 이럴 것이 아니라 우리 아빠들도 한번 해 보자며 동료아빠들의 옆구리를 한달 간이나 찔러대기 시작했다. 이런 한 원장의 한 달간의 설득은 상상할 수 없으리 만큼 놀라운 기적을 일으켰고 이제 그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한 원장은 “아이스 하키를 10년만 더 일찍 시작했으면 가족들과 더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라며 천진스런 소년 마냥 아이스하키 예찬을 늘어놓는다. “저도 그렇고 치과의사들 대부분이 그렇지 않습니까. 평일엔 진료에만 목 메여 살다가 달력에 빨간 날이 표시된 날이면 집에서 나와서 하루종일 골프 치고, 아이들이나 애들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정말 적잖아요.” “근데 아이스하키를 시작하고 나니 애들 엄마가 제일 좋아합니다. 시합이 있는 날엔 아줌마 응원부대들이 총 출동을 한 다니까요.”들떠있는 한 원장의 얼굴에 행복한 가장의 표정이 절로 읽힌다. 그도 그럴 것이 블루버드 아이스하키 팀은 매주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 저녁 일주일에 세 번 하루에 1~2시간 정도 아이스링크장을 대관 해 아빠, 엄마, 아들, 딸 가족 모두가 함께 모인다. 아빠와 아이들이 빙판을 가르며 질주하면 엄마들은 한편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친다. 최근엔 직접장비를 구입 해 경기에 나서는 엄마들도 생겨났다. 시합이 끝나고 난 후엔 가끔 모여서 경기에 대한 품평회도 하고 맛있는 저녁도 함께 먹는다. 동회회 전체가 하나의 가족의 된지 오래다. 그리고 바로 이점이 다른 아이스하키 동호회에서 블루버드 아이스하키 동호회를 가장 부러워하는 이유 중에 하나다. 현재 국내에는 아이스하키 동호회가 총 15개 정도가 있는데 이렇게 가족 중심의 동호회로 운영되는 곳은 ‘블루버드 아이스하키’ 동호회 뿐. 가끔 다른 동호회와 함께 시합을 하는데 이들 대부분은 20대 청장년 층을 중심으로 구성된 동호회이기 때문에 나이나 경기에선 ‘열세’가 될지 모르나 경기 뒤에 승패에 상관없이 언제나 더 부러움을 사는 쪽은 온 가족이 함께 뛴 ‘블루버드 아이스하키’ 동호회 팀이다. 한 원장의 끝나지 않는 아이스하키 예찬에 따르면 아이스하키를 하면서 찾은 건 가족들의 행복뿐이 아니다. 아이스 하키를 하면서 살이 무려 3~4kg 정도나 빠졌고 무엇보다 피부가 너무나 좋아졌다. 15~20kg이나 되는 장비를 매고 빙판을 한바탕 누비고 나면 한번에 몸무게가 2kg 정도가 빠질 정도다. 탈진을 막기 위해 연습할 땐 2리터 가량의 물을 마신다.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한 원장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