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는 `Next Society"라는 책에서 다음 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를 예언하였다.
그의 예언은 과거와 현재에 일어난 모든 사회현상을 정리하고 꿰어서 미래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날만한 미래사회의 결과를 기술한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는 다음 사회는 노인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하였다. 즉,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젊은 인구의 감소현상이 사람들은 75세까지 일할 수 있고(또는 일 하지 않으면 안되며) 정규직은 파트타임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하였다.
치과에서는 어떻게 노인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인가? 20~30년 전 치과교육을 받은 세대들은 65~70세의 노인을 치과치료의 마지막 단계로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치료도 적극적이지 못하였다. 10년 정도 뒤가 되면 천수가 다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이 연령의 환자들을 마지막 치료 단계로 대하였다가는 큰 홍역을 치르게 된다. 우선 노인임을 자청하지 않고 앞으로 20~30년을 건강한 이를 갖고 살아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다음 사회에서는 노인들이 75세까지 일을 해야 한다고 한다. 수명연장으로 정년퇴직 후 30년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65세의 정년은 남은 여생을 준비하기에 너무 젊다.
그러므로 점점 많은 노인들이 전통적인 근무형태의 풀타임 대신 새롭고도 다양한 형태로 노동력 시장에 참여 할 것이라 한다. 임시직이나 컨설턴트, 특수작업요원 또는 파트타임으로 일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면서 돈을 벌게 될 것이다.
우리 치과의사들도 주 2일이나 3일 근무를 하는 파트타임의 노인의사들이 생겨 자기의 전문지식을 계속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병원은 진료공간을 제공하는 장소로 남아있고 의사는 자기가 원하는 날에만 병원을 이용하면 될 것이다.
치과 위생사도 마찬가지 형태로 변화할 것이다. 미래사회는 지식기술자(Knowledge Technologist)가 지배적 세력이 될 것이라 한다.
지식근로자이면서 육체노동자인 치과 위생사는 지식기술자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들은 앞으로 치과의사와 고용, 피고용의 관계가 아닌 스스로 독립된 지식인으로 치과 진료에 참여할 것이다.
미래는 먼 훗날 갑자기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다.
우리도 이제 치과 의료의 미래를 시회학적으로 곰곰이 따져보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