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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한국의 슈바이처 한자리에
진료봉사 실천 ‘열린의사회’

관리자 기자  2002.09.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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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매우 작았습니다. 그러나 그 작은 시작은 많은 이들에겐 사랑이 되었습니다. 열린의사회는 이런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열린의사회는 욕심이 많습니다. 더 아프고 힘든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우리의 꿈입니다. 바로 이 꿈이 열린의사회가 추구하는 사랑과 나눔의 정신입니다.”
의사회·봉사자회·후원회로 구성 의사회에 치의 7명 참여 봉사 “북한 동포들 건강 위한 진료도 꼭 하고 싶어”“지난해 우즈벡키스탄에 봉사를 갔을때 이대로 쓰러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6시까지 진료를 마치고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현지에 도착해 점심도 거르면서, 더욱이 진료여건도 열악해 무척 힘들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힘들게 치료한 환자들이 치료가 끝난 치아를 보며 울며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의사가 되길 정말 잘했다는 뿌듯한 마음을 갖게돼 보람을 느끼지요.” 사단법인 열린의사회(이사장 고병석)에서 의사회 총무를 맡고 있는 崔炳麒(최병기) 원장(서울 노원구 공릉동 최병기 치과의원)이 일년에 두차례 해외 봉사에 나서는 이유다. 이는 현재 崔원장 뿐만 아니라 열린의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7명의 치과의사, 5명의 한의사 그리고 내과, 외과, 산부인과, 피부과, 안과 등 30여명이 넘는 의사들이 열린의사회에서 활동하는 큰 이유일 것이다. 열린의사회는 지난 1997년 개원하고 있는 전문의와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순수한 봉사와 작은 사랑을 실천한다는 목표로 국내외에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기 위해 설립된 순수 민간 의료 봉사단체. 지난 2000년 4월 25일에는 외교통상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으며 그해 11월 26일에는 사회각계 각층의 인사 100여분이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하기 위해 후원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그동안 우즈벡키스탄, 몽고 울란바토르 등을 비롯해 미안마, 베트남,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8차례에 걸쳐 해외봉사를 실시했으며 국내의 장애인 시설과 고아원 양로원 등 40여 차례에 달하는 무료 의료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에 몽골에서 실시된 의료봉사에는 의사회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의 자녀도 함께 참여해 부자가 함께 이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흐믓한 장면도 연출되기도 했다. 열린의사회에서 의사회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崔원장을 비롯해 치과의사로 맨처음 가입해 활동해온 홍준표 원장, 장갑성 원장, 이창우 원장, 백철우 원장, 손홍석 원장, 전상섭 원장 등 7명이다. 이들은 묵묵하게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거나 선후배의 제안을 받아 참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열린의사회는 의사회, 자원봉사자회, 후원자회로 크게 나눠져 있으며 자원봉사자에는 마라톤 선수 출신 황영조, 연극배우 김지숙, 장홍선 근화제약 사장 등과 주로 직장인들이 바쁜 시간을 내서 참여하고 있으며 탈랜트 김희선씨도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후원회는 해외봉사 및 국내진료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는 든든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근태민주당 최고위원이 후원회장을 맡고 있으며 매년 연말에 자선의 밤 행사를 개최해 수익금을 마련하는 등 믿음직한 후원자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열린의사회 회원이 되면 일년에 두차례 진행되는 해외진료봉사에 한번 이상 참여해야 하고 국내에서 매월 첫째주 토요일과 셋째주 일요일에 진행되는 봉사활동에 3개월에 한번 이상은 참여해야 한다. 이들이 봉사에 나서는 곳은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결핵 환자촌, 조선족 교회, 신림동 꽃동네, 김포 외국인 근로자 등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갈 자세가 돼 있다. 崔炳麒(최병기) 총무는 오는 26일에는 최근 수해로 엄청난 실의에 잠긴 강원도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양양에서 의료봉사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崔총무는 “앞으로 1년에 5~6군데를 정해서 갈 예정”이라며 “북한에서도 봉사를 해야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북한에서의 의료봉사도 정말 중요한 만큼 몇 년뒤에는 가능토록 노력하겠다는 열린의사회의 의지가 돋보였다. 열린의사회는 이밖에 소외된 계층을 위한 무료 수술 사업, 난치병 어린이 수술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디너쇼, 치료와 수술 기금 마련을 위한 콘서트 및 바자회, 스포츠 행사 등 다양한 모금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김효정 열린의사회 사무국장은 “치과진료가 가장 늦게 끝나고 신경치료까지 해주는 등 한사람에게 들어가는 치료시간도 가장 많이 걸려 치과의사들에게 가장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봉사든 국내봉사든 함께 참여하는 의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의사들 중에서 진료 특성상 치과의사들이 제일 고생을 많이 한다며 이해를 해주고 격려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