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완화, 분명한 기준 필요
최근 복지부는 의료인의 경력 및 수술건수 등을 광고할 수 있도록 관계법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유는 환자의 알권리를 위해서이다. 그리고 의료기관 홈페이지에 대한 기준도 정한다고 한다. 이같은 계획은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의료기관의 광고허용 범위와 특히 인터넷 의료광고 허용 기준을 명확히 하고자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료광고의 허용범위를 완화하는 것은 좀 더 신중한 검토를 필요로 한다. 자칫하면 의료기관간의 경쟁이 심화되어 과대광고로 치달을 수 있으며 의료기관이 너무 상업화될 여지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복지부가 밝힌대로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조치라면 불필요한 정보도 광고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의료기관간의 갈등을 최소화시킬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어느 기준없이 의료인 경력이 허용됐을 경우 그 의료인의 실질적인 실력보다 경력의 화려함에 자칫 현혹될 소지도 있음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계획에서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홈페이지 광고의 경우 치협 등 관련단체에서 인증을 받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각 단체가 모여 가급적 동일한 기준을 정하는 것이 법 형평에 맞겠지만 어쨌든 단체에 자율권을 부여하는 일은 매우 잘하는 일이라고 하겠다.
수재민 기금 전 회원 동참 기대 등
태풍 `루사"가 할퀴고 간 한반도는 처참 그 자체이다. 남부 지방에 이어 강원도 일대가 쑥대밭이 되었다. 인간의 문명과 기술이 제아무리 발달했다고 해도 이같은 자연재해 앞에서는 그야말로 별볼일 없어 보인다. 그동안 머리를 꼿꼿이 들고 오만함을 보이던 인류에게 `네가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알라"는 자연의 메시지를 보는 기분이다.
그러나 인간이 위대해 질 수 있는 것은 그 자연의 재해 앞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극복해 나간다는데 있다. 최근 사회 각계 각층에서 보여주고 있는 온정의 손길이나 자원 봉사자들의 활동을 보면서 미약한 존재지만 얼마든지 위대해 질 수 있다는 느낌 또한 지울 수 없다.
이 와중에 의료인 단체들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각 의료인 단체들은 저마다 갹출한 기금을 기탁하는 것은 물론 여러 경로로 대민 의료봉사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이들의 노력으로 재해 후에 닥칠 수 있는 각종 질환으로부터 수재민들을 조금이나마 보호할 수 있다면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닌가 한다.
치협도 지난번 수재기금을 언론기관에 기탁한데 이어 이번 태풍 `루사"에 의한 수재민돕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각 지부별로 회원 1인당 1만원씩 걷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갹출하여 기금을 기탁한 곳도 있지만 치협 전체를 하나로 묶는 이번 기금모금에 회원들 모두가 적극 참여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