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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코트 제왕…삶이 튄다
테니스 라켓 잡은지 20년 서영석 원장

관리자 기자  2002.09.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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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전국테니스동호인대회서 우승영예 소속 클럽서 회장 맡으며 테니스 홍보 노력 “테니스를 하고 난뒤 등줄기에 흐르는 땀방울의 감촉을 느끼며 마시는 생맥주 한 잔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테니스를 하고 난 뒤 등줄기에 흐르는 땀방울의 감촉을 느끼며 마시는 생맥주 한 잔.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지난 83년 치과대학 시절부터 테니스를 하기 시작한 徐永錫(서영석·서울 금천구 서영석치과·41세) 원장. 어느새 20년이나 테니스 라켓을 잡아왔다. 처음엔 친구의 권유로 테니스를 시작하게 됐지만 이제는 테니스 없이는 못 살 정도라고 徐 원장은 귀뜸한다. 지금은 친구보다 훨씬 잘 친다며 徐 원장은 살짝 웃었다. 올해 봄, 전국테니스동호인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전국대회에서 徐 원장은 드디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수준 높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徐 원장은 더 기쁘다. 물론 작년엔 준우승도 했으며 3위 입상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徐 원장에 따르면 전국테니스동호인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전국대회만 일년에 30여차례가 열리며 대회마다 대회 및 시상 규모를 비롯해 대회의 역사, 대회진행수준 등을 고려해 그 대회의 등급이 정해진다고 했다. 또한 대회마다의 수준별로 개인별 성적에 따른 점수가 각기 다르며 32강 이상부터 점수를 정하게 된다. 32강, 16강, 8강… 우승에 이르기까지의 점수도 당연히 다르다. 점수를 주지 않는 대회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많다. “아무리 여러 대회에서 입상을 많이 했더라도 보다 수준 높은 대회에서 입상을 하지 못하면 개인 랭킹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한 대회가 끝나면 순위는 또 뒤바뀌게 되죠.” 매년 대회 수준 등급은 연말에 동호인연합회 이사회에서 신중히 검토해 대회별로 등급을 조정하며 해마다 등급의 수준이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 또 개인별 점수 역시 한 대회가 끝나자마자 성적이 전산상으로 입력되기 때문에 개인 랭킹의 변화도 잦은 편. 지난 8월 현재 徐 원장의 개인 랭킹은 25위. 개인별 점수 1점이라도 획득한 자가 연간 500명 정도에 불과하며 전국 동호인 수만 수 만명에 이른다고 볼 때 놀라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개인별 점수는 상위 15개 대회의 성적만을 누적한다. 특이한 점은 단식은 거의 열리지 않으며 복식 위주의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다. “동호인들이 주축이 돼서 대회를 개최하기 때문에 아마추어 경기이지만 프로급 선수들도 다수 참가하고 있으며 32강 이상에 오르는 자들은 대부분이 운동선수나 체육교사 출신들입니다. 제가 보기엔 준프로급 정도는 된다고 봅니다.” 실제 대회 입상자들은 자주 입상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徐 원장은 밝혔다. 徐 원장은 매년 15차례 정도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주로 수도권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나가고 있다. 지방에서도 많이 열리지만 교통, 숙박 등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현재 徐 원장은 ‘광명 마운틴’이란 클럽에 소속돼 있으며 2년째 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徐 원장은 “치과의사 중에는 저보다 훨씬 테니스를 잘 하시는 분들도 많다”면서 겸손해 했다. 徐 원장에 따르면 裵憲旭(배헌욱·광명 배헌욱치과), 丁文聲(정문성·서울 양천구 정문성치과), 金奉煥(김봉환·서울 강서구 김환치과) 원장 등도 수준급의 실력을 지니고 있는데 본인이 소개돼 부끄럽다고 전했다. 테니스 대회에서 있은 에피소드에 대해 묻자 徐 원장은 “보통 준결승전까지 가려면 8~10게임은 치뤄야 되는 데 그날따라 비도 오고 해서 경기가 무려 밤 12시가 돼서야 끝이 났다”면서 “경기가 끝나는 시간도 그랬지만 체력에 무리가 가서 다리에 쥐가 났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徐 원장은 또 “부부가 동참하는 부부 테니스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한 적도 있다”고 밝히면서 “그런데 대개 부부들이 대회의 취지와 달리 테니스 코트에서 자주 싸우고 어떤 경우는 경기 중간에 의견 충돌로 코트를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부부대회에서는 싸우지 않는 게 우승의 비결인 것 같다”며 좋은 부부 금실에 대해서도 은근히 자랑하는 徐 원장은 매주 4~5일은 꼭 2시간 이상씩 테니스를 친다. 徐 원장은 요즘도 감각을 잃지않기 위해 테니스 레슨을 꾸준히 받고 있다. “대회에서의 상위 입상은 솔직히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보다는 내 건강을 지키고 테니스를 하고 있을 때 내 맘이 즐겁다는 것입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 테니스를 할 생각입니다.” 요즘 테니스 코트가 운영상 수지타산의 이유로 차츰 줄고 있는 게 안타깝다는 徐 원장. 그에게 있어 테니스는 이미 단순한 운동의 의미를 넘어 분신처럼 보였다. 신경철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