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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정치 16강
권종진(본지 집필위원)

관리자 기자  2002.10.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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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끝난지도 어느덧 3개월이 다 되간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은 온 나라가 월드컵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다. 남녀노소, 직업, 취미 등에 상관이 없이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한가지를 위해 집중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위대한 일이고 놀라운 일이었다.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부터 모든 매스컴과 국민들은 우리 나라의 월드컵 첫 승과 16강이라는 목표를 염원했고 16강을 넘어 8강, 4강이라는 꿈★은 이루어 졌다. 그런데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부터 필자는 한가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축구가 인기 있는 스포츠이고 국민들의 공동 관심사라고는 하지만 왜 축구에서만 유난히 16강을 강조하는 것일까? 물론 스포츠라는 것이 다른 것에 비해 쉽게 관심을 가질 수 있고 관심이 없더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쳐도 다른 것도 많을 텐데 왜 축구에서만 유독 세계 16위 안에 드는 것에 사람들이 이토록 광분하는 것일까? 가히 국민적인 16강 신드롬이라 할 수 있었다. 요즈음 신문을 보면 월드컵을 시작하기 전 상황이 자꾸 떠오른다. 조금 있으면 정치 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 선거가 있다. 각 당마다 각 당의 히딩크임을 자칭하며 다른 당을 이기고 16강을 이루어 내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또 각 당은 당마다 히딩크 후보를 경선을 통해 뽑아서 지방 선거에서 평가전을 벌렸다. 어떤 당은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어떤 당은 예선 탈락의 위험성을 느끼고 있다. 예선 탈락의 위험성을 느끼는 당은 다시 한번 히딩크를 닮은 다른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기존의 감독을 경질하려 하고 있다. 예전에 히딩크 감독을 영입했을 때 처음부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여러 번의 평가전을 치루면서 많은 부족한 면을 보여주었고 감독 교체설이 나왔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을 믿고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히딩크는 기존의 선입견과 고정 관념을 깨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4강의 신화를 이루어 냈다. 이것은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그리고 이러한 관심과 격려를 저버리지 않은 히딩크와 대표팀이 이루어낸 결과였다. 히딩크의 신화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지도자의 중요성과 국민적인 관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월드컵 16강에 들기 위해서는 지역 예선전을 거쳐 지역별로 배당된 티켓을 따내야 한다. 그렇게 지역의 대표가 되고 나면 다른 지역의 대표들과 16강을 놓고 겨루게 된다. 시합 도중 반칙을 하거나 비 신사적인 행위를 하면 심판에 의해 경고나 퇴장 조치를 받게 되고 다음 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16강에 들게 되면 다음 월드컵까지 16강국으로서 예우를 받게된다. 우리 치과계와 치과관련 사업들도 이제 축구에서와 같이 그 동안 많은 선현들과 긴 기간 동안의 노력으로 이제는 자타가 공인할 수 있는 축구에서의 16강에 걸맞는 위치를 확인해볼 시기가되지 않았나 싶다. 아니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번에 4강의 신화를 만들었듯이 모든 치과인들이 월드컵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치과계를 위한 붉은 악마가 되어 ‘치과계를 위한 히딩크’의 영입 없이도 우리 힘으로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끈기 있게 노력하면 치과계와 치과관련 사업의 4강의 꿈★을 이루고, 외국에 ‘16강을 위한 치과계의 히딩크’를 파견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할 때가 그리 먼 것 만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