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이면 장애아동들을 위한 ‘2002년 치아건강잔치’가 63시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치협이 처음 시작한 이 행사가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고 있다. 치협이 수년전부터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행사 가운데 하나이다.
치협은 그동안 장애인들이 치과진료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국에 장애인 치과진료가 가능한 치과병의원을 네트워크화 한적이 있다. 장애인에게는 멀게만 보이던 치과진료의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다. 그러나 이는 치협이 주관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장애인들에게 진료 편의를 주고자 한 계획이었으며, 그 이전에도 이미 수많은 치과의사들이 개인적으로, 단체로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장애인들에 대한 진료봉사를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각 지역에 산재돼 있는 장애인 재활학교나 수용시설 등에 나가 진료봉사를 수십년간 꾸준하게 펼쳐 온 치과의사들이 있는가 하면 연고자 없이 특수시설에 수용돼 있는 버림받은 장애인들에게 인술의 꽃을 피어 온 치과의사들도 있다. 이러한 알려지지 않은 선행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치협은 이들의 숭고한 봉사정신을 계승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전국의 장애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제도와 사업을 추진해 온 것이다.
이번에 열리는 치아건강잔치도 그 일환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불식시키고 사회의 한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치과계가 솔선수범하여 보여주고자 하는 행사이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그저 업적위주의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전체 치과계가 장애인들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전달하는 행사가 되어야 하며 범사회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계몽운동으로 확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치과의사들이 적극 이 행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할 것이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관심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각 치과의원마다 장애인이 언제라도 찾아와 진료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치협은 이 행사를 행사에서 그치지 않도록 후속조치를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장애인 행사를 토대로 장애인의 구강건강 관리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고 더 나아가 정책적인 차원에서 장애인의 구강보건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당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치협의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 나갈 때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내 가족과 같이, 그리고 정상인과 똑같은 심정으로 대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을 기다리며 이번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