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37개 종목에 77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260여개의 메달을 땄습니다. 당초 80여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했지만 96개로 초과 달성하여 우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을 것입니다. 극한의 고통으로 자신을 몰아넣으며 자신의 한계를 이기려는 훈련과정을 우리들은 종종 TV을 통해 접합니다.
땀이 범벅이 되어 밧줄에 매달려 있는, 혹은 산을 뛰어 오르는, 추운 겨울 얼음 물 속에 있는 그들의 모습입니다. 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 위에서 환희의 눈물을 흘리는 그 뒷면에 숨어 있는 노력입니다.
우리는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에 환호합니다. 제일 높은 곳은 전율을 느끼며 좋아합니다. 시상대 꼭대기에서 꽃다발을 높이 든 그들의 모습에 나의 모습을 그려 넣으며 우리는 즐거워합니다. 마치 내가 홈런을 치고, 3점 슛을 넣고, 100미터 트랙을 1등으로 달린다고 상상합니다.
땀보다는 영광만이 존재하는 경기장 속의 모습만을 즐거이 그려봅니다. 그 고통스러운 극한의 훈련장에 있는 모습은 지워버리거나 애써 외면합니다. 노력 없는 결과만 얻으려 동경 합니다.
우리는 3점 슛을 넣는 이상민이나 훌륭한 어시스트를 하는 박지성만을 나의 모델로 삼습니다. 그들이 극한의 고통에서 자기를 극복하는 그들의 일상적인 훈련은 나의 흠모대상이 아닙니다.
경기장에서 승리하여 환희에 빠져있는 그 순간`만"이 내가 대신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저는 요즈음 힘든 수련과정을 외면하는 후배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과정에서의 이탈이 그들로서는 어렵고 힘든 결단일 것입니다. 스스로 많은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결정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로서는 너무 쉽게 포기하고 뛰쳐나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능한 치과의사가 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항상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아니다 싶으면 진로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공의 과정에서의 이탈은 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힘들고 어렵다고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당장은 화려하지도 않고, 그리고 많이 돌아간다고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전공의를 구하기도 어렵고, 또 뽑기도 무섭다는 비 대학병원의 치과과장 이야기를 듣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자기극복의 과정을 거쳐야만 `경기장"에서 승리자로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게임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조금의 차이가 때로는 많은 그리고 큰 패배를 우리에게 줄 수 있습니다.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조금의 차이로 수상하지 못한 선수들의 회한의 눈물도 보았습니다. 우리를 안타깝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