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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애아동의 구강관리
정부가 관심가져야

관리자 기자  2002.1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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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들을 위한 치아건강잔치가 많은 성원 속에 막을 내렸다. 비록 몇 시간만의 행사였지만 치과계가 장애아동들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공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충분했던 행사인 것 같다. 이날 튼튼이 상, 예쁜이 상, 고운이 상을 받은 장애아동들에게는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장애아동들을 위해 헌신해 온 치과의사 및 치과위생사, 간호사 등에게도 그 헌신적인 노고에 감사드릴 따름이다. 그러나 이날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장애아동들을 키우느라 누구보다도 가슴 저리게 살아왔을 어머니들에 대해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 보건복지부 장애인제도과 통계 자료에 보면 2000년 말 현재 시군구에 등록된 장애인 수가 전국에 95만8,19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훈대상장애인 6만6,155명을 포함하면 무려 1백2만4,351명이나 된다. 서울에만 15만9,944명이 등록돼 있다. 장애인 수는 해마다 늘고 있어 90년에 20만여명(보훈대상 제외)에 불과하던 것이 10년만에 무려 3.78배나 늘었다. 해마다 30% 이상씩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들 장애인에게 있어 의료혜택이란 사실 꿈같은 얘기일 수 있다. 특히 치과치료는 장애인에게 있어서는 난이도가 높은 치료이다 보니 장애아동들의 치아상태가 매우 열악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번에 치협은 수도권지역 장애아동을 위한 특수학교 등을 방문하여 장애아동들에 대한 구강검사를 실시한 결과 충치를 그대로 방치하여 치아상실된 경우가 일반아동에 비해 2배나 많았으며 치료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충치비율이 무려 49%나 되어 일반 아동 30%에 비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치협은 바로 이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이번 행사를 통해 장애아동들에 대한 구강건강은 물론 더 나아가 전신건강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과제를 던져 주었다고 하겠다. 비록 치아관리가 잘된 장애아동들에게 시상하는 날이었지만 이 행사가 갖는 의미는 ‘사회적 관심’과 ‘사랑’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따라서 치협은 이 행사를 행사 자체로만 그 의미를 국한시켜서는 안된다. 이번에 펼친 치아건강잔치 행사를 통해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정부 당국의 정책적 책임을 묻는 행사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그 가운데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치과의사 개개인의 관심과 정부 당국의 관심이다. 특히 정부는 보이기 위한 전시행정이 아닌 실질적인 정책으로 장애인들에 대한 치과치료 사업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번 행사의 결과가 이같은 바람이 결실이 되도록 일조했다면 매우 성공적인 행사로 장애인은 물론 의료계 및 시민들에게 길이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