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상악 전돌을 주소로 내원한 21세 여자 환자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진단 결과 하악 발육부전을 동반한 골격성 제 II급 부정교합이었으며 상악 제1소구치만 발치하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워낙 치아는 위아래 숫자가 맞아야 되는데 상악만 치아를 빼고 치료를 하면 문제가 된다”는 얘기를 듣고 와서 치료를 잘못해서 얼굴을 망쳤다고 배상을 해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떤 방법으로 대처해야 하나요?
A
본 경우는 골격성 제Ⅱ급 부정교합을 가진 성인 환자가 교정 치료를 받으면서 다른 의사에게 치료방법에 대해 문의한 결과 본인이 받고 있는 치료방법과 다른 것에 대해 환자가 본인이 받고 있는 치료방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술자를 불신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제Ⅱ급 부정교합은 과연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에 관해 먼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골격성 제Ⅱ급 부정교합을 가진 성장기의 아동은 악정형 또는 악기능 장치로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성장기의 아동은 상악골의 전방성장이 심한 경우는 헤드기어가 도움이 되며 하악골의 성장이 안 되는 경우는 악기능 장치로 치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치료 성장이 끝난 성인 환자는 수술로 치료할 것인지 절충(compensation) 치료를 할 것인지를 결정하여야 합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후방적인 악골 부조화가 심한 성장이 끝난 환자가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절충 치료란 교정치료만으로 골격적인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려는 방법으로 골격성에 문제가 있어도 어느 정도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치성교합에 중점을 두게 됩니다.
절충치료는 치열의 재배치가 안모 심미에 바람직한(적어도 해가되지 않는) 효과를 가질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경미한 정도에서 보통 정도의 골격성 Ⅱ급 문제를 지닌 환자에서 좋은 교합을 얻기 위해 기저골에 대해 상대적으로 치아를 이동하는 것은 안모의 심미성과 조화되고 따라서 절충치료는 상당히 성공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한 Ⅱ급 문제에서는 골격의 부조화를 상당히 개선시켜야만 좋은 교합을 얻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절충 치료에서는 대개 발치를 통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발치 공간은 치성 보상을 위하여 사용하고 상악 전치부를 후방 견인할 수 있도록 상악 제1소구치를 발치하게 됩니다. 절충치료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는 악골부조화가 심하지 않거나 수술을 하더라도 큰 효과를 볼 수 없는 환자로 평균적 또는 짧은 안모, crowding이 4-6mm 이하인 경우, 정상적인 연조직 형태, 횡적인 골격 문제가 없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하악골의 발육부전과 제Ⅱ급 부정교합을 가진 성인 환자에서 절충치료로 교정치료 할 경우 상악에서만 발치를 하고 하악에서는 발치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만약 레벨링이나 배열을 위해 필요하다면 하악 전치의 후방 견인을 피하고 필요한 악궁의 길이를 얻기 위하여 제2소구치를 발치하게 됩니다.
본 경우는 외관상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교정치료에 의한 절충치료가 시행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항상 위아래 치아 숫자를 맞추기 위해 발치를 상하악 같이 하지는 않기 때문에 교정에 대해 문외한인 의사가 잘못 설명하여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환자입장에서는 치료 전에 왜 상악만 발치하는지에 관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여겨지며 치료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절충치료로 상악만 발치하여 성공적으로 치료한 증례가 있다면 사진을 통하여 환자에게 설명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며 환자와 의사간에 신뢰회복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황충주 연세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