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분담인력 심포지엄 성황
연자별 주장 제각각 시각차 커치협·치위협 양단체 해법 찾기 모색
치협과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의 공동 현안인 구강진료 분담인력의 원활한 수급과 인력관리, 업무분담에 관한 총체적인 논의를 통해 양 단체 상호간의 상호 이해와 협조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치협과 치위협은 지난 9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대회의실에서 `구강진료분담인력 양성 및 활용에 대한 심포지엄"을 열고, 치과진료 분담인력 수급부족의 원인과 원활한 수급조절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토의를 진행했다.<관련내용 25, 27, 28면 참조>
조무사 교육통해 배출
이날 발제강연에 나선 김윤관 원장(김윤관 치과의원)은 `구강진료 분담인력의 현황" 발표에서 부족한 진료분담인력을 충당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구강진료보조를 주된 업무로 하는 새로운 인력인 구강진료보조원(chairside assist)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즉 구강진료보조원이라는 직종을 빠른 시일 내에 만들고, 교육시켜 양질의 구강진료 분담인력으로 양성함으로써 국민에게 양질의 구강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여건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치과에서 일정기간이상 근무한 간호조무사들에게 단기교육을 통해 구강진료보조원자격을 부여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현재 인력 활용 높여야
이에 대해 황윤숙 극동정보대학 교수는 발제강연을 통해 현재의 인력수급 어려움을 이유로 인력 양성을 증가하거나 새로운 인력을 양성할 경우 몇 년 후에 인력의 과잉공급으로 인한 많은 문제점들이 야기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황 교수는 현재의 여건들과 여러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2010년부터는 치과병·의원 1개소에 치과위생사가 2.07명으로 법정인원인 2명을 초과하게 될 뿐만 아니라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포함하는 진료보조인력은 2010년에는 치과병·의원 1개소에 6.0명으로 추계된다며 치위생과의 증원이나 새로운 보조인력 양성보다는 현재의 인력 활용도를 높이고, 조기 정년을 막고, 휴직중인 인력을 현장으로 불러낼 수 있는 방안들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숙 서울보건대학 치위생과 교수도 우리나라 치위생사 교육과 수행업무와의 괴리가 현존하며, 현재 구강진료 분담인력의 업무는 어느 정도 전문인 양성 교육내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문제를 갖고 있는 현실에서 새로운 구강진료 분담인력을 양성한다는 것은 고학력자 낭비와 전문직업인 양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어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무확대 고려 해볼만
권호근 연세치대 교수는 치과위생사의 업무중에 진료실과 지역사회에서의 구강보건 교육요원으로서의 역할과 구강병 예방 및 구강보건 사업 실무를 담당하는 요원으로서의 역할이 확대돼야 하며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구강병 예방처치 항목에 대한 의료보험 급여화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권 교수는 현재 대다수의 치과위생사들의 업무가 진료 보조업무에 머무르고 확대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는 예방처치 항목의 의료급여화가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치과계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치과위생사에 대한 과감한 업무이양과 치과위생사의 업무수준 향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소현 원장(현부부치과의원)은 `치과진료 분담인력의 근무환경"에 대한 지정토론 연제발표에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치과의원에 근무하는 치과진료 분담인력의 근무환경은 결코 열악하지 않다고 판단되며, 원장과 치과진료 분담인력간의 보다 많은 대화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애 화성치과의원 실장은 구강진료기관의 경우 73.0%가 3~4인이 작업하는 좁은 공간에서 서로 협력하여 진료가 이뤄지는 특수성이 있어 각 인력간에 정확한 업무 구분없이 진행되는 일상은 갈등을 유발하고, 치과위생사들의 직업에 대한 사기를 저하시켜 결국 잦은 이직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실장은 이에 따라 원만한 인간관계 개선을 위한 상호 신뢰회복과 존중 뿐만 아니라 직종간의 정확한 업무분장으로 갈등의 요인을 줄이고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배려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상구 기자 ksanggu@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