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너그러지마 그래 그 따위로 너너 잘난건 알아
하지만 너도 아무래도 초라한 인간일 뿐야
너너 그러지마 그런 도통한 부처님 같은 척 해도
이해한 척 계속해 봐도 잘났다고 하잖아
2. 너 너 말하지만 그래 그건 이미 다 나 알고 있잖아
하지만 너도 잘 알아도 그렇게 살지는 않아
너 너 말하지마 그런 짜증나는 딴지 거는 얘기마
안다고 안다고 했잖아 짜증나 죽겠잖아
알 것 같아 네 맘도 글고 싶진 않겠지
어쨌든 그대로 할 꺼라면 짱나게
그따우로 할 꺼라면 너 뒷통수 조심해
나 진짜로 화났어
너 그 따위로 하지마
너 이제는 제발좀 그따위로 하지마
<여울의 수상곡‘그러지마’가사>
연아건아 일냈다
대외적 행사서 동아리실력 인정받아
공부아닌 다른삶도 중요하다 생각해
연세치대 창작노래동아리 ‘여울’이 즐거운 일을 터뜨렸다.
지난 10월 19일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러지마’란 곡으로 금상을 수상한 것.
기성곡을 부르는 동아리가 아닌 순수한 창작노래동아리로서 다른 사람의 평가가 어떨지 궁금했는데 세상의 인정을 받은 것이다.
곡의 주제는 병든 기성세대와 젊은이답지 못한 젊은이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자신에 대한 성찰의 노래이기도 하다는 것이 작사·작곡한 김동욱 연세치대 본과 1년생의 평이다.
곡의 종류는 펑키.
야후 백화사전에 따르면 평키는 1950년대 중반부터 흑인의 젊은 연주가들이 백인의 것이 된 재즈의 주도권 탈환에 의욕을 불태워 흑인의 교회음악(가스펠)이나 블루스의 요소를 강조한 재즈를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그와 같은 재즈의 대명사로서 흑인 냄새가 난다는 뜻의 펑키라는 은어가 쓰이게 되었다고.
일반적으로는 흑인이 지닌 독특한 블루스 필링, 흑인의 교회음악(가스펠) 등의 영향을 받은 모던재즈 연주를 가리키며 때로는 하드밥(hard bop), 솔(soul) 등과 같은 뜻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멤버는 모두 8명으로 본과 1년생에서 3년생까지로 구성돼 있다. 양선호(기타), 이재산(베이스), 김민수(드럼), 나상현(키보드), 전석균(기타), 이흥배(턴테이블), 김동욱·이선경(보컬) 씨가 그 멤버들.
모두 젊고 발랄한 신세대 젊은이들이다. 젊은 청춘에 멋진 추억거리를 만든 이들은 언뜻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치대생들. 그렇지만 이들이 직접 공연한 모습을 보면 범상치 않은 끼를 안고 있다는 것을 금새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의 공연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MBC 홈페이지(
http://www.imbc.com)에 접속한 후 검색창에서 대학가요제를 클릭하면 2002년 MBC 대학가요제를 감상할 수 있다.
MBC 대학가요제 사회를 봤던 윤도현 씨는 여울의 공연에 대해 “독특한 팀인 것 같다. 제스추어는 약간 어색하지만 재미있다”고 평했다.
여울의 멤버는 100여명이며 현재 학부생으로는 4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여울이 MBC 대학가요제에서 매스컴을 탄 이후로 생활이 어떻게 변했을까?
“생각한 것과는 달리 변한 것이 하나도 없어요. 길거리에서도 별로 알아보는 사람도 없고…. 아직까지 방송출연도 못했답니다. 오로지 밀린 학과 공부만이 기다리고 있네요.”
사람들이 모이고 목소리가 모여 따듯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 여울.
여울의 이번 수상 의미는 크다.
연세대학교에서 개최하는 대회에서는 2번의 대상 수상 경험이 있지만 공식적인 대외 음악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
여울이 대학가요제에 출전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지난 5월경.
“사석에서 대학가요제에 출전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이후 8월쯤 MBC에 대학가요제에 대한 공지가 떴고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대학가요제에 참석하겠다고 결심하고나자 마음이 바빴다. 학교공부와 음악생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니 몸도 마음도 힘겨웠다는 것.
“학교생활과 병행하려니 너무 힘들었어요. 9월 15일이 1차 예선이 있던 날이었고 MR을 준비해서 노래를 해야 했는데 저녁 10시부터 다음달 새벽 5시까지 녹음작업을 끝내고 다음날 수업에 들어가기도 했어요.”
연습은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했다. 연습실에 방음장치가 돼 있지 않아서 수업시간을 피해야 했고, 게다가 주말에 치과관련 연수회라도 있으면 또 연습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여울은 매학기 작은 음학회를 공연하고, 매년 3월마다 연세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리는 정기공연에서 20여곡의 순수 창작곡을 발표한다고.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에 좀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또 공부만을 강조하지 않고 다른 삶의 방식도 중요하다고 인정해줬으면 하구요.”
8명 모두 프로다운 음악실력을 갖고 있지만 치과의사가 되겠다는 열망은 강하다.
“치과의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음악은 학교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