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교정술·사랑니 발치·골절후 금속판 제거술등에 적용
이충국 교수팀
현재 개원가 등 치과계에서는 악교정 수술이나 사랑니발치, 골절 후 금속판제거 수술 이후 창상감염을 막기 위해 적게는 4일 많게는 일주일 정도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관행을 뒤엎고 수술 직후만 항생제를 투여해도 창상감염을 예방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연세대 대학원 치의학과 강상훈 씨가 李忠國(이충국) 교수의 지도를 받아 지난 7월 석사학위논문으로 제출한 ‘악교정수술에 있어 술 후 예방적 항생제 투여기간에 관한 연구’에서 제기됐다.
논문에 따르면 2001년 12월부터 2002년 5월까지 연세치대병원 구강악악면외과에서 악교정수술을 받은 10~20대의 전신 병력이 없는 건강한 환자 26명을 대상으로 했다.
특히 모든 환자는 동일 수술자가 숙련된 전공의와 간호사의 보조로 동일하게 진행됐다.
수술시간은 5시간 이내로 하고 13명은 수술전과 수술 후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인 세프피라마이드를 1.0g씩 정맥 내에 투여했다.(실험군)
나머지 13명은 수술 당일은 실험군과 동일하게 투여하고 수술 후 3일까지 지속적으로 하루 2회 각 1.0g 씩을 사용했다.(대조군)
그 결과 수술전 및 수술직 후 항생제를 투여한 실험군이나 수술 후 3일간 지속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한 대조군이나 창상감염으로 판단되는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는 개원가에서 사랑니 발치 후에도 4일에서 많게는 일주일까지 항생제를 주는 의료행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반증으로 개원가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연구결과다.
李忠國(이충국) 교수팀은 “연구샘플이 26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으나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제출 후 30~40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것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李 교수팀은 또 “ 악교정 수술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만큼, 악교정 수술과 유사한 수술이나 예방적 발치 후 항생제의 계속된 투여는 그 이론적 근거가 미약하다”고 강조했다.
李 교수팀은 아울러 “항생제의 과다투여는 항생제에 대한 믿음으로 인한 방심으로 환자관리 및 외과적 시술의 원칙을 소홀히 할 위험성까지 존재할 수 있는 만큼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은 항생제 투여 감소차원에서 실시한 정부의 의약분업 정책과도 연관성이 큰 논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