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기피, 식생활 변화
얼굴형 서구화 등이 주원인
새턱과 주걱턱 등 부정교합을 한 어린이가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경희치대 소아치과 崔榮喆(최영철) 교수팀은 16년간 내원환자를 조사한 결과 부정교합 치료를 위해 내원한 어린이의 수는 1986년 110명이던 것이 1990년 156명, 1995년 167명, 2000년 196명으로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모유수유의 감소와 딱딱한 음식을 기피하는 음식문화 등과 같은 생활 환경의 변화에 따라 턱근육 발달이 점차 감소하고 있고, 또 이와 함께 어린이의 얼굴이 서구형의 좁고 긴 얼굴형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밝혀졌다.
崔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넓고 짧은 얼굴에서는 3급 부정교합의 발생비율이 서양인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아래턱이 작은 2급 부정교합은 현저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얼굴이 서양인의 얼굴형태인 좁고 긴 얼굴형이 많아지면서 아래턱이 작은 2급 부정교합 환자의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내원한 어린이 환자들의 연령분포를 살펴보면 86년에는 첫 내원 연령이 평균 9.0세이던 것이 1995년에는 8.6세, 2000년에는 8.2세로 최근 점차 어려지는 추세를 나타냈다.
崔 교수는 “우리나라의 얼굴이 서양인의 얼굴형태처럼 좁고 긴 얼굴형태로 변화하고 있지만 중안면(코와 위턱을 포함하는 얼굴의 가운데 부분)의 발달이 적어 옆얼굴 모습이 서양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崔 교수는 또 “따라서 우리나라 어린이의 좁고 긴 얼굴에서 나타나는 주걱턱의 약 73% 정도는 아래턱이 실제로 커서 생기는 주걱턱이 아니라 위턱이 작아서 생기는 주걱턱”이라며 “우리나라 어린이의 주걱턱은 그 형태적 특징이 독특하여 이에 대한 치료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