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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거짓말 천국
박무철(본지 집필위원)

관리자 기자  2002.11.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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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눈을 뜨면 그날의 뉴스를 보고 듣기 위해 TV를 켤 것이다. 그러면 특별한 사건이 없는 한 정치권 뉴스가 첫머리에 나오는 게 당연한 순서일터 요즘은 대통령후보단일화 문제가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모양이다. 자장면과 짬뽕을 버무려 새로운 fusion 음식이 탄생되면 과연 어떠한 맛과 때깔로 나타나서 국민에게 그야말로 감동을 안겨줄지 아니면 고통과 실망을 안겨줄지 자못 궁금해지지 않을수가 없으며 그렇지 않다면 아예 결합이 불가능하다고 나자빠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 과정에 국민이라는 이름을 등에 업기 위한 각종 휘황찬란해 보이기까지 하는 公約과 정견의 발표가 뒤따를 것임에는 틀림없는 일일 것이다. 어쨌거나 다른 모든 것은 젖혀두고서라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당부코자 하는 것은 제발 거짓말은 더 이상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과거 대선 패배 후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다 하고 눈물을 뿌리며 무대에서 사라지는 척하다가 슬금슬금 나타나서 그때는 정치보복이 두려워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었으나 이제는 국민이 자신을 원한다고 강변하며 서쪽하늘을 벌겋게 물들며 사라지길 원하는 정치인과 내각제를 가지고 連帶하여 영광의 자리에 일단 앉은 후 상황이야 어쨌건 약속을 저버린 현재의 대통령도 계시고 總選에서 더 이상 共助는 없다고 공동정부의 일방을 맹비난 하다가 국무총리 자리 준다고 하니까 바로 뛰어가서 충성을 다짐하는 그야말로 개만도 못한 거짓말을 한 위인도 나도 대통령 한번 해보겠다고 나서는 작금이니 국민의 한사람으로 어찌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있으랴! 내부적으로 우리 치과계에도 듣자하니 서울의 K치대학생들이 한 달 이상 수업거부 중이라 한다. 연유는 의견수렴과정을 거치지 않고 치의학 전문대학원 제도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반대와 치과대학신축을 둘러싸고 K재단에서 처음에 약속하여 발표한 내용(2000년 2월 5일자 치의신보내용 참조)보다 훨씬 적은 규모로 치과대학을 신축하겠다고 하는 재단측에 대한 반발이라고 한다. 결국 큰 기대를 가지고 발전기금등을 쾌척했던 학교동문과 교수, 학생들을 철저히 기만한 꼴이 되고 만 것이다. 비단 이러한 사례 외에도 요즘의 우리 사회에는 너무도 많은 거짓말이 난무하고 희한한 변설로 이를 정당화하는 실정이니 실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하는 지금, 그 후보들에게 이제는 제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야하는 심정이 씁쓸하기 이를 데 없으나 그래도 다시 한번 희망을 가져보았으면 하는 게 나 혼자만의 바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