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구강보건의료연구원(원장 李在賢·이하 구보연)이 치과의료이용 및 환자만족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데 이어 80편의 치과기자재 통합방안을 마련하는 등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치과계에 만족할 만한 연구결과를 제공해주고 있다.
지난 2000년 6월 법인설립 등기를 완료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재단법인으로 활동을 시작, 치과의료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온 구보연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구보연을 누구보다 아끼고 그 성장기반을 마련해 온 이재현 원장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구강건강 상식
적극 알려나가야”
“최근 발표된 치과의료이용 및 환자만족도 조사결과는 최근 1년내 치과내원 경험자 중 91.6%가 치료가 효과적이었다고 답해 대다수 국민들이 치과의료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치협 회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성실히 진료에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됐습니다. 또한 응답자의 44.8%가 수돗물불소화사업에 반대의견을 밝혀 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처방안 마련이 필요한 때임을 연구보고서는 말해 주고 있습니다.”
李 원장은 환자만족도 조사결과를 인용하면서 가글액(28%)이나 치간칫솔(10.1%), 치실(5.2%) 등 구강건강 위생용품 사용율이 예상보다 낮았다고 밝히고, 대국민 구강건강 상식 알리기에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동안 산자부와 식약청, 치협의 치과기자재 규격이 상이함으로써 치과기자재 수출업계에 많은 혼동과 불편이 초래됐는데 이번 구보연의 연구로 치과기자재 80여편의 표준화작업을 통해 산자부, 식약청, 치협, ISO의 규격을 통일화함으로써 국가경쟁력 향상이나 산업발전의 토대를 구축하게 됐다고 구보연의 성과를 설명했다.
李 원장은 이어 지난해 통계청이 인정하는 전국적인 규모의 전국민 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국가 구강보건시책 추진의 토대를 마련한 바 있는 구보연이 내년에 다시 전국 구강보건실태조사를 준비중에 있으며, 특히 내년에는 전체 노인들과 전국 장애인들의 구강보건에 관한 정확한 통계자료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실태조사가 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그러나 李 원장은 구보연이 앞으로도 치협과 밀접한 연구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많다고 한다.
“기금 부족으로
연구진행 어려워”
우선 李 원장은 구보연의 기금 부족과 이로 인한 연구사업 진행의 어려움을 들었다. 현재 구보연은 치협이 마련해 준 기금에서 나오는 6~7천여만원의 이자수입과 이월금을 포함해 1억4천여만원의 예산이라는 어려운 살림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마저 최근 금리의 하락에 따라 운영자금 마련에 제동이 걸려지고 있는 실정이어서 李 원장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연구사업 진행을 위한 기금적립을 구보연의 최우선과제로 꼽았다.
“치과계 정책자료
산실되도록 최선”
구보연의 미약한 연구기금 실정은 정책자료의 생산에 차질을 빚어오고, 이는 결국 치과계가 필요로 하는 정책자료 생산의 부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李 원장은 아직 상근연구위원과 상근 직원을 둘 수 없는 구보연의 현실을 매우 안타까워 했다.
“구보연에 몸담고 있는 동안 구보연이 연구기관으로서 치과계 정책자료를 생산하는 정책기구의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상근 연구위원과 직원을 확보하는데 온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김상구 기자 ksanggu@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