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사진대전 우수상 받은 실력파
한국전통문화사진연구회서 활동 활발
“카메라 렌즈를 통해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교감을 나누는 장면이 가장 아름다운 사진일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제 사진을 통해 제가 생각하고 느끼는 메시지들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빛의 예술, 순간의 예술, 기록의 예술이라고 불리는 사진작품활동에 폭 빠져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金朱植(김주식, 서울 서대문구 개원) 원장에게 카메라는 그의 작품 도구다.
“일반인들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장면도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아름다운 작품 소재가 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작은 아름다움을 카메라 앵글에 담는 커다란 기쁨을 놓치고 싶지 않아 연신 셔터를 누릅니다.”
김 원장은 잊혀져 가는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시골마을에서 상여가 나가는 장면, 장승이 지켜주는 마을의 풍경, 무당의 춤사위 등 김 원장의 작품 소재는 다양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김 원장은 이런 한국의 아름다운 작품 소재들이 하나둘 사라져 가는 것이 못내 아쉽다. 시골에 있던 서낭당이 도시화 과정에 밀려 하나둘 없어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사진에서 봐야 할 정도가 됐음을 안타까워하면서 이러다가는 우리 아이들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박물관에서밖에 보지 못하는 상황도 올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김 원장의 카메라 셔터는 바쁘게 움직인다. 우리의 전통문화가 기억속에서 지워지기 전 김 원장은 한 장이라도 더 사진에 남기기 위해서다.
전통문화의 상실은 곧 환경파괴와도 연관된다는 것이 김 원장의 지론이다. 환경파괴가 진행될수록 우리의 전통문화도 그만큼 설 자리를 잃어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원장은 소홀하기 쉬운 전통문화를 발굴해 사진으로 얘기해 줌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김 원장은 지난해 뜻을 같이하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들과 함께 한국전통문화사진연구회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우리 문화를 사진영상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짓는 노 부부를 발견하고, 간신히 설득해 사진을 찍는데 성공했습니다. 셔터를 누를 때는 천국에 온 기분이었지요. 그러나 사진을 현상하고 사진이 생각보다 못나왔을 때는 지옥에 온 기분이지요.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고나 할까요?”
김 원장은 작품 소재를 찾아 주말이면 산과 바다를 마다하지 않는다. 전국 방방곡곡 사진기 하나들고 누벼본 적도 있다. 여러 차례 설악산을 허탕을 쳐가며 오르내린 끝에 그는 결국 희귀종이 된 해오라비난을 영상에 담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귀한 작품 소재를 발견할 때의 심정은 심마니가 심심산중에서 산삼을 발견했을 때의 심정과 같을 겁니다.”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쓰시던 카메라를 몇번 찍어본 경험밖에 없던 김 원장은 개원 2~3년을 지나면서 직업에 대한 권태기가 찾아올 무렵 남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던 골프 대신 카메라를 택했다고 한다. 사진작품활동은 여행이 수반되는 관계로 자연히 여행을 통해 심신의 피로를 달랬고, 이제는 다음주에 예정된 작품활동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주일의 활력소를 얻게 된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사진을 체계적으로 배우지는 못했다고 한다. 책을 통해 공부하고 실제 사진을 찍고 현상함으로써 체득해 가면서 사진을 익혔다. 그러나 독학으로 배운 사진이지만 그의 작품활동은 공인된 실력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사진작가들의 최대 관심인 대한민국 사진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아 그 실력을 당당히 인정받았으며, 지난달에도 조흥은행 주최로 열린 전국 환경사진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제23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에서는 설악산의 운해를 소재로 한 ‘범봉의 비상’을 출품해 현대미술상을 받는 영예도 안게 됐다. 이외에도 김 원장은 서울특별시사진대전에서 특선을 받는 등 수많은 사진대전에서 수차례 입선한 경력을 갖고 있는 명실공히 사진작가다.
김 원장은 한국사진작가협회의 정회원으로 활동중이다. 또 이 협회 분과위원회 중 국제교류분과위원회 운영위원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중이다. 그는 아직 개인전을 열지는 못했지만 개인전 개최에 성급한 마음을 갖지는 않는다.
한국전통문화사진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지난 7월에 두차례에 걸쳐 공동 전시회를 연 김 원장은 개인전은 더 많은 준비가 있은 다음에라야 가능할 것이라며, 사진과 작품활동에 대한 겸손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은 치과의사 회원들이 사진예술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치과계를 알림과 동시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영상에 담는 행복한 기분을 맘껏 느껴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