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나 축구 선수는 얼굴이 길쭉한 편이나, 씨름과 역도 선수는 얼굴이 네모난 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경희치대 소아치과 崔榮喆(최영철) 교수는 지난 99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체육대와 경희대·경기대·인하대 체육대학 학생 1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농구·축구·아이스하키 선수는 얼굴지수가 평균 0.93으로 갸름한 편이었으나 씨름·유도·역도선수는 평균 0.90으로 넓적한 편이라고 밝혔다.
젊은 사람의 평균 얼굴지수는 0.92로 농구 축구선수는 이보다 크고 씨름 역도선수는 이보다 작다.
조사 대상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농구, 축구, 아이스하키, 씨름, 유도, 역도 중 한가지 운동만 해온 운동선수들이며 조사는 선수별로 얼굴지수를 측정해 비교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얼굴지수란 얼굴의 폭(양쪽 광대뼈의 끝을 연결하는 직선거리)을 1로 했을 때 길이(미간 아래 코뼈가 시작되는 부분부터 아래턱까지의 거리)의 비율이다.
崔榮喆(최영철) 교수는 “같은 운동선수라도 호흡 방법에 따라 얼굴 형태가 달라진다”며 “일반적으로 입으로 숨을 많이 쉬면 혀가 아래턱 쪽으로 나오고 코 아래 부위 근육들이 이완돼 얼굴이 길어진다”고 말했다.
崔 교수는 또 “농구나 축구 등의 운동선수들은 입을 벌리고 지속적으로 숨을 급하게 몰아쉬는 것이 필요한 반면 씨름이나 유도, 역도는 입을 다물고 순간적인 힘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입으로 숨을 덜 쉰다”고 설명했다.
안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