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은 한국에 진정한 21세기가 시작된다. 구랍 19일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21세기를 이끌어 갈 진정한 리더가 탄생한 것이다. 신주류와 구주류로 대별되던 선거에서 신주류가 주역이 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 뒤에서 보건정책특보로 움직인 이가 있다. 李起澤(이기택) 치협 명예회장. 그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제1 특보실 소속으로 보건의료정책 결정에 어느정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노 대통령 당선자의 브레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특보로서 특별한 활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언론에서 너무 과장한 것 같습니다.
그는 협회장직을 떠났지만 평생을 치과의사들의 권익향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앞으로 노 정권하고의 채널이 이뤄진 상태라 치과의사들과의 통로가 될 수 있는 일이 생겼을 때 과거 협회장 시절의 열정으로 일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신감이 강한 사람이기에 치과계를 위해서라면 치협 밖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李 명예회장은 직능단체 전체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이다. 개인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상관없으나 직능단체가 정치에 개입하게 되면 이용당할 우려가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정치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의사단체의 특정정당 지지선언은 의협회장이 리더로서 실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의사단체의 그 배경은 의약분업의 전면개편을 원했기 때문.
이에 대해 李 명예회장은 개인적으로 의약분업의 전면개편은 더 큰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정권이 끝날 즈음에는 의약분업제도가 완전 정착될 것이기에 그 이후부터는 의약 유통질서가 투명해 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료인들이 해야 할 일은 무조건적인 의약분업 반대가 아니라 이 제도를 어떻게 개선해 나가느냐 입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기존 질서를 부정하고 특정정당을 지지한 것에 대해 국민들 앞에 부끄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은 누구 편도 아니라며 단지 국민들과 의사들간에 있어서 양질의 의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그런 환경을 국가가 조성해 주고 의료인들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李 명예회장은 앞으로 특보로 계속 있더라도 정치에 대해서는 일선에서 뛸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단지 치과의사를 위해 넓은 의미로서의 정치만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치협과 치과의사들의 정서를 고려하여 치과의사들에게 최대 공약수가 무엇인지 생각하여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환 기자■choi@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