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병의원내 기공소 신설
낮은 기공수가 등 악재 겹쳐
경기침체여파와 치과병·의원내에 기공소 신설, 낮은 기공수가 등의 요인으로 신년 초부터 기공계가 꽁꽁 얼어 붙었다.
실제로 서울시내 H 기공소장은 “IMF 당시보다 그 체감은 더 심한 상태”라고 토로하면서 “최근 기공소들 사이에 조심스런 구조 조정 바람이 일고 있다”고 귀뜸 했다.
H 기공소장은 “밤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해야 할만큼 일이 많아서 고민했었는데 요즘은 치과에서 주문량이 대폭 축소돼 3~4시면 일손을 놓아야 할 정도”라며 차라리 일이 많아서 고민하던 때가 더 나았다고 푸념했다.
또 치과병·의원내에 기공소 신설이 꾸준히 늘면서 기존 기공소에 외주 제작을 맡겼던 기공물량을 자체 해결 하는 치과가 많아져 일선 기공소는 경기침체에 따른 여파와 더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러한 기공소의 급격한 재정악화는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공수가도 뻔하고, 다같이 죽을 수도 없고 기술로 먹고사는 기공소에서 재정을 절감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인건비를 줄이는 일밖에 더 있습니까”며 H 기공소장은 한숨을 내쉰다.
H 기공 소장은 또 “내심 구조조정 생각이있지만 직원들에대한 미안한 마음때문에 미처 내색을 못하거나 좀더 추이를 지켜보면서 감원을 고려하고 있는 소장들도 여럿 만났다“고 말했다.
지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산의 K 기공소장은 “요즘 동료 기공소장들을 만나면 전체적으로 보철물 수량이 30% 정도 줄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월급을 제대로 주기도 어려운 마당에 설날 보너스는 엄두고 못 내고 있는 기공소도 있다”고 토로했다.
K 소장은 또 “기존에 인력구인으로 어려움을 겪던 기공소들도 직원 퇴직후 추가 채용을 하지 않고 공석으로 자리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조조정을 생각할 만큼 어려운 정도는 아니라는 기공소장들도 있어 기공소 간 체감의 차이는 다소 있었으나 대부분의소장들이 경기침체 여파로 인한 보철물 수량 감소로 기공소 운영에 심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