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도 치협 신년교례회에는 정관계 치과계 인사가 대거 몰려 북적거렸다.예년 신년교례회에 비해 참석인사가 30~40%이상 늘어나 높아진 치협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이날 교례회에 참석한 외부 인사 중엔 김성호 보건복지부장관, 김명섭·이재정 민주당의원 이외에도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신상진 의협 회장이다.의협 회장이 치협 신년교례회를 찾은 것은 10여년 만이라는 것이 치협에서 오래 근무한 치협 실무자의 전언이다.정 협회장과 신 회장과의 인연은 남다르다. 올해초 정 협회장과 신 회장은 공단과 수가계약을 위한 보건의약단체장 모임인 요양급여비용협의회 위원장직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인 적이 있다.
정 협회장이 당선됐고 신 회장은 의료계 최대 단체장으로서 체면을 구겼다.어떻게 보면 사이가 불편해 보일 두 사람이지만, 오해를 극복하고 중요한 시기마다 의기투합해 정책공조를 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해 왔다.정 협회장은 지난 3일 의협 신년교례회에 참석했다.
적절한 예우를 받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갔고 조용히 돌아왔다.정 협회장은 신회장이 치협에 오면 VIP로 확실히 대우할 생각이라는 말만 남긴 채….일주일 후 신 회장은 치협을 찾았고 교례회가 끝나고 만찬 행사까지 정 협회장과 칵테일잔을 부딪치며 담소를 나눴다.협회장 취임 9개월째에 접어드는 정 협회장의 회무 스타일은 자존심은 강하지만 체면에 급급하지 않는다.
치협의 실리를 위해선 누구에게나 친절을 베풀고 자신을 낮추며 이해를 구한다.이날 교례회에 많은 인사들이 참석한 것은 강한 치협 구현을 위해 애쓰는 집행부와 정 협회장에게 더욱 겸손하게 잘하라는 격려 차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