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는 “불륜사실 알고 있다” 엄포
이 달 초 일본 도쿄 등지에서 치과의사와 의사들을 대상으로 괴협박 편지가 유포됐던 것이 밝혀진데 이어 이번엔 서울시내 개원가에 돈을 요구하는 괴협박 편지가 유포된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도쿄 등지에 유포된 협박편지와 이번에 서울시내에 유포된 편지는 공통적으로 치과의사나 의사들의 약점을 빌미로 삼아 돈을 요구하고 있으며 개원가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유포됐다는 것.
차이점이 있다면 일본의 협박문에는 마치 불륜사실을 알고 있는 것처럼 속여 이러한 사실을 묵인하는 대가로 현금을 우편속달 등을 이용 우송케 했으며 서울의 협박문에는 의료보험료 과다청구 조사결과 혐의가 짙은 부분이 있어 이를 곧 고발할 예정이라는 내용으로 돈을 요구, 100만원을 반드시 현금으로 입금하라며 국민은행 계좌번호(51390201-151122, 정봉숙)까지 올려 놓았다는 것.
일본 개원가에 뿌려진 이 괴협박 편지는 집계된 것만도 수백 장에 달하며 집계되지 않은 것을 합산하면 그 수는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일본의 치과의사회 및 의사회에서는 각 회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또 협박문이 개원가에 일괄적으로 유포 될 수 있었단 사실로 미루어볼 때 이번 사건에 회원명부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회원명부의 유출과 이에 따른 악용을 없애기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내에 유포된 편지는 아직 그 숫자가 구체적으로 집계되지 않았으나 광진구 및 강동구 등지 개원가 일대에서 몇몇 편지가 수거 됐으며 괴편지에 대한 제보를 받은 서울시 의사회 측에서는 각 구의사회로부터 자료를 취합해 일괄적으로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한편 아직까지 치과의원에서 괴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은 접수되지 않고 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