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의료계 대정부 투쟁을 이끌었던 김재정 후보가 의협 33대 회장에 당선됨에 따라 의협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김 당선자의 첫 번째 시험대는 성분명 처방이다.
김 당선자는 당선 이후 성분명 처방과 관련해 강경 투쟁 불사론까지 거론한 상태며, 이를 위해 8만 회원의 결집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김 당선자는 “의사 진료권과 처방권을 확보해 국민건강을 지키겠다"며 5월1일 임기 개시 이전부터 이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복지부가 현재 성분명 처방을 추진 중에 있어 의정간 마찰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또 한번의 의료대란이 올 수 도 있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그러나 김 당선자는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사들도 대통령과 생방송으로 토론하면서 국민들을 위한 의사협회로 거듭나고 싶다고 제안할 만큼 대외적 신인도 회복을 고려할 정도로 이전과는 다른 온건하고 성숙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강경 투쟁 여건도 예전 김 당선자가 회장으로 재임할 당시와 확연히 다르다는 분석이다. 또 파업 등 투쟁에 돌입했을 때 회원 동참 여부도 확신할 수 없다.
이번 의협 선거에서 나타난 투표율 44%가 일반회원들의 결집력 약화 현상을 간접적으로 말해준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김 당선자는 일단 회원 결집력 확보가 우선돼야만 선거과정에서 주장한 의사 권익 확보와 의사 권위 재건을 위한 투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료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