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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나의 삶 그 자체”
정재영 원장 새시집 ‘농무’ 출간

관리자 기자  2003.04.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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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는 인간 구원의 한 모습입니다.” 중견시인인 鄭在永(정재영) 정치과원장이 지난 달 29일 새 시집 ‘濃霧’(조선문학사)를 출간했다. 지난 2000년 첫 시집 ‘흔적 지우기’를 내놓은 이래로 벌써 네 번째 시집. 이 시집은 지난 1년간 鄭 원장이 ‘월간 조선문학’에 연재한 작품을 퇴고해서 내놓은 결실이다. 현재 중앙대 예술대학원에서 문학석사(시전공)과정을 이수하고 있을 만큼 시에 대한 그의 열정은 남달라 보인다. 다작이 아니냐는 질문에 鄭 원장이 “시 자체에서 삶을 산다”고 응수한 것도 바로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이해가 가능할 듯. 시집명 ‘濃霧(농무)’와 동제의 서시 ‘농무’에는 생명에 대한 고뇌와 방향성을 상실한 존재에 대한 연민이 잘 드러나 있다. ‘운동성에 관한 생명에의 집념에 몰두한 결과의 소산’이라고 그의 시를 평설한 박이도 전 경희대 국문과 교수의 말처럼 이 시집에는 ‘존재형성과 소멸의 치열한 사유’가 화두로 등장한다. 이전 시집에 비해 문장의 세기가 더욱 진전됐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 시집은 시인의 감수성이 무거운 주제를 잘 끌어안아 하나의 ‘아포리즘(aphorism)’을 형성하고 있다. 학회관련업무와 진료에 매진하느라 하루 4시간이상은 잘 수 없다는 鄭 원장은 “내년 가을 다음 시집을 출간한 예정”이라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鄭 원장은 서울대 치대를 졸업했으며, 현재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부회장, 국제치과의학사회(ICD) 한국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또한 鄭 원장은 조선문학으로 등단, 조선시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조선문학문인회 부회장, 시봉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시집에는 ‘흔적 지우기’(2000), ‘땅에 뜬달(2001)’, ‘옹이 속의 나무테(2002)’, ‘農務(200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