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기초의학을 전공하겠다는 의대생이 1.9%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조수헌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전국 41개 의과대학 재학생 9725명을 대상으로 `기초의학에 관한 의과대학생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의대 졸업 후 기초의학을 전공하겠다는 의대생은 1.9%에 불과했으나 임상의학을 전공하겠다는 의대생은 91.9%에 달했으며 3.5%는 의학관련 특수분야를 전공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의과대학 재학 중 기초의학의 학문 자체에서 오는 성취감이나 흥미로 한번쯤 기초의학 전공을 고려해 본 적이 있는 의대생은 37.9%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졸업 때까지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졸업생은 4.2%에 그쳐 실제적인 경제력 보장이 기초의학 선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의학은 지나치게 임상위주로만 발전, 임상의사가 매해 3천여명 배출돼 2010년 과잉공급이 예상되는데 반해 기초의학은 현재 41개 의대 전체에 40여명 수준이다.
특히 기초의학을 포함한 의약분야 자체에 대한 투자도 총 연구비의 4% 정도에 그쳐 미국 34% 투자에 비해 매우 미흡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치과대학에서도 기초치의학에 대한 전공자가 부족해 기초치의학 붕괴에 대한 우려감과 함께 기초치의학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