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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치대신설 요청이라…
치대생 미래 걱정된다

관리자 기자  2003.05.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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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치대 신설 망령이 살아나는가. 최근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목원대학교에서 의료법인 선병원과 협약을 맺고 치대신설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라는 소식이다. 서울을 비롯, 부산, 대구, 광주광역시 등 주요 광역시에는 모두 치대가 있는 반면 중부권인 대전에는 치대가 없다는 것이 주요 이유중의 하나일 것이다. 목원대는 그동안 치대신설을 요구해 온 대학이 아닌 새로 요구하고 나선 대학이다. 지난번까지는 대진대(경기도 포천), 호서대(충남 천안), 호남대(광주), 전주대(전북 전주), 서남대(전북 남원) 등의 대학이 치대 신설을 요구해 온 단골들이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새롭게 목원대가 또 나서고 있다. 물론 아직 정부 당국에서는 검토 중일 뿐이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신청을 받아 검토하게 되면 어떻게 양상이 바뀔지 모른다. 그러나 치협을 중심으로 한 치과계가 가만히 앉아 있을리 없다. 그러다 보면 또 한차례 불필요한 소모전이 벌어질 것이다. 대학입장에서는 치대나 의대를 신설할 경우 대학 전체가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기에 대학을 운영하는 경영자 입장에서는 치대나 의대 또는 한의대 등 의료계 대학 설립을 학수고대 한다. 그러나 그들 경영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대학을 단순히 수익을 남기는 기업적인 측면이 아니라 미래를 책임지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치대 등을 세우면 경영적인 면에서는 확실한 이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대학의 치대를 나온 후학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연된 인력 과잉으로 인한 경영난은 고사하고 개업할 자리조차 제대로 찾지 못할 지경이 된다면 대학당국이 책임질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생각해 봤는지 대학당국에게 묻고 싶다. 현재만 해도 대도시의 한 건물에 두 세개 치과의원이 개설되고 있는 것이 다반사가 됐다. 전국 11개 치대에서 매년 쏟아져 나오고 있는 치과의사 수가 8백여명이다. 그리고 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매년 국시를 치르는 수험생이 1~2백여명이다. 이것도 모자라 목원대가 치대를 신설한다면 그 과잉 고급인력에 대한 국가적 낭비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 단순히 주판알 튕겨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전 정권에서 가동됐던 의료발전특별위원회에서도 치과의사 수가 과잉된 상태라는 결론을 얻어낸 적이 있다. 정부 당국은 심사숙고하리라 믿는다. 비록 전 정권의 기구이긴 하지만 상당히 타당성 있는 결론이니 만큼 충분히 반영해 주리라 믿는다. 차제에 치협도 철저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 인력수급에 관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말고 꾸준히 추진하여 보다 확고하고 타당성 있는 연구자료들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아무리 집행부가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도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면 그 노력이 반감될 수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한번 고삐를 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